◇이탈리아 작은 미술관 여행/원형준 글·류동현 사진/416쪽·1만5000원·책읽는수요일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회화 작품은 뭘까. 근거 충분한 여러 답이 나올 테고,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는 당연히 그 중 하나일 거다. 그런데 프랑스 파리 루브르박물관에 다녀온 적잖은 사람들이 이렇게 이야기한다.
“모나리자? 실제로 보니 별로던데?”
모나리자를 위한 변명은 그 작품이 놓인 공간을 통해 가능하다. 액자는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시킨 밀폐 방탄유리벽 안에 걸려 있다. 관람객들은 수 m 앞에 멀찌감치 둘러친 바리케이드 너머로 ‘아 모나리자가 저기 있구나’ 정도만 확인한다. 늘 문전성시인 까닭에 그나마 바리케이드 경계까지 다가가는 것도 쉽지 않다. 사람들의 불평은 모나리자가 별로였다기보다는 그림을 마주하는 상황이 불편했다는 뜻으로 이해하면 될 거다.
미술전문지 기자와 미술관 큐레이터로 일한 글쓴이는 크고 복잡한 유명 미술관을 리스트에서 걷어내고 좀더 한적한 작은 미술관을 추려 소개했다. 모둠 요리보다는 단품을 선호하는 식객의 맛 기행을 연상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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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택균 기자 so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