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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뒷談]손학규, 문재인 방문 거절한 이유는?

입력 | 2015-02-13 03:00:00

수락했다가 다시 연락해 번복… “정계 은퇴했는데 활동 부적절”
주변 “앙금 남았나” 오해 빚기도




12일 오후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준 표결 여부로 긴박하게 움직이던 새정치민주연합 공보실에 일순 찬바람이 불었다. 지난해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 전남 강진의 흙집에서 은거 중인 손학규 전 상임고문(사진)이 문재인 대표와의 만남을 고사했다는 보도가 나온 것이다. 이날 오전 문 대표가 14일 손 전 고문을 찾는다는 기사를 확인해준 공보실이 ‘오보(誤報)’를 전한 셈이 됐다.

당 내에서는 다양한 해석이 나왔다. “손 전 고문이 2012년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문 대표에게 패하면서 쌓인 앙금 때문이다” “문 대표의 ‘뻔한 화해 행보에 손 전 고문이 뭐 하러 들러리를 서겠느냐”는 등 의견이 분분했다. 사실을 확인한 결과 중간 연락을 맡았던 한 의원의 실수에서 비롯된 해프닝으로 드러났다. 문 대표 측 핵심 A 의원은 전당대회 직후 손 전 고문과 가까운 B 의원에게 “문 대표가 찾아뵙겠다는 뜻을 전해 달라”고 했다. 손 전 고문은 11일 B 의원의 연락을 받고 수락했다. 이 의원은 이를 문 대표 측에 전달했다. 그런데 얼마 되지 않아 다시 손 전 고문이 B 의원에게 “생각해보니 정계 은퇴를 하고 내려왔는데 문 대표를 만나면 정치 행보로 비칠 것 같다”며 거절 의사를 밝혔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를 곧바로 문 대표 측에 전달하지 않고 12일 오전까지 미루다 오보 사건이 터진 것이다. B 의원은 “14일까지 시간이 있다고 생각해 여유를 부리다가 그만 일이 터졌다”며 멋쩍어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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