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7만9320건… 2014년보다 34% 늘어 2006년 이후 최대
전세금 고공행진이 지속되면서 내 집 마련에 나서는 세입자가 늘고 있다. 이 덕분인지 1월 주택 매매 거래량은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6년 이후 1월 거래량 중 가장 많았다.
1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월 주택 매매 거래량은 7만9320건으로 지난해 1월(5만9170)보다 34.1% 늘었다. 이는 주택 시장 활황기였던 2007년 거래량(7만8794건)보다 많은 것이다. 지역별로는 수도권(32.5%)과 지방(35.3%) 모두 지난해 1월보다 증가세가 뚜렷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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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업계는 전세난이 심화하면서 대출을 더 내서라도 내 집을 마련하겠다는 수요자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해석했다. 실제로 전세난이 극심한 서울의 경우 저가, 소형 아파트가 집중된 강북 지역을 중심으로 주택 거래량이 늘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강서구는 1월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지난해 1월보다 77.2% 늘었지만 강남구는 같은 기간 오히려 10.8% 줄었다. 지난해 1월 대비 25개 자치구의 아파트 거래량 증가율을 보면 재건축 이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강동구(54.5%)를 제외하면 강서구에 이어 도봉구(63.1%), 구로구(55.1%), 관악구(52.1%), 강북구(36.8%), 노원구(30.6%)에서 거래량이 크게 늘었다. 이에 비해 강남구와 송파구(1.6%), 서초구(―4.2%) 등은 지난해 1월 대비 줄거나 비슷했다.
다세대주택이나 연립주택(빌라)의 매매 거래량이 급증한 것도 전세난이 갈수록 심해지는 데 따른 현상으로 해석할 수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1월 수도권에서 다세대·연립주택 매매 거래 건수는 7462건으로 지난해 1월보다 41.5% 늘었다. 이는 같은 기간 아파트 거래 증가율(29.4%)보다 크게 높은 수치다. 국토부 관계자는 “아파트 전세금이 너무 오르자 다세대·연립주택 전세로 눈을 돌린 수요자가 많아졌다”며 “다세대·연립주택은 전세금과 매매가격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에 전세 수요자들이 아예 매매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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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이날 ‘2014년 4분기(10∼12월) 부동산시장 동향분석’을 내놓고 지난해 4분기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 대비 전세금 비율이 70%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앞으로도 전세금이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KDI는 “부동산시장에서 전세금 비율이 높아진다는 것은 그만큼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가 낮아지고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홍수영 gaea@donga.com·이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