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 우크라이나 비난하며 러 편들기 美, 朴대통령 5월 러방문에 부정적
‘한국과 러시아가 가까워지는 것을 막아라.’
북한이 러시아를 상대로 애정 총공세를 펼치고 있다. 한-러 관계 개선을 막으려는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2013년 12월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 처형 이후 중국과의 관계가 소원해진 북한이 유일하게 의지하는 주요 우방국을 잃지 않으려고 나선 것이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9일 이수용 북한 외무상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 앞으로 ‘북-러 친선·선린 및 협조에 관한 조약’ 15주년을 축하하기 위한 축전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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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러시아 편들기 행보도 이어갔다. 노동신문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옛 소련 행태를 비판한 우크라이나 총리를 10일 비난하고 “당시 파시즘은 (옛) 소련의 결정적 역할에 의해 멸망했다”고 치켜세웠다. 북한은 지난해 3월 유엔 총회에서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을 불법으로 규정한 결의안이 회부되자 쿠바 등 10개국과 함께 반대표를 던져 러시아를 지지했다. 올해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와 외국 국가수반의 연하장 교류를 보도하면서도 북한은 러시아를 중국보다 먼저 호명하는 각별한 예우를 했다.
한편 미국은 5월 러시아 전승기념행사에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하는 문제에 부정적 견해를 나타냈다. 벤 로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은 9일(현지 시간) 기자회견에서 박 대통령 참석에 대한 질문을 받자 “전 세계가 주권 존중과 영토 단일성에 한목소리를 내는 게 중요하다”며 사실상 참석 반대 의사를 밝혔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