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이어 공동선두 SK도 격파… 모비스는 삼성 꺾어 단독선두로
“오늘 지면 (4강 플레이오프) 직행 싸움에 동부까지 끌어들이게 된다.”
문경은 SK 감독은 8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동부와의 안방 경기 직전 이렇게 말했다. 문 감독의 말에는 최근 동부의 상승세에 대한 경계가 깔려 있다. 동부는 6일 11연승을 달렸던 LG에 새해 첫 패배를 안겼다. 이날 문 감독의 우려는 현실이 됐다. 3위 동부는 83-72로 승리하며 공동 선두였던 SK를 2위로 주저앉혔다. 3연승을 달리며 SK와의 승차도 2경기로 좁혔다.
먼저 기세를 잡은 건 동부였다. 동부가 연속해서 10점을 올릴 동안 SK는 조용했다. SK는 1쿼터 시작 약 5분 만에 김민수의 점프슛으로 뒤늦게 첫 득점을 올렸다. 동부는 2쿼터 SK의 추격을 따돌리며 41-35로 앞서며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외곽 포의 성공이 승부를 갈랐다. 동부와 SK는 2점슛 성공률(53-57%), 리바운드(31-33)에서 대등했지만 3점슛 성공률에서 동부(44%·24득점)가 SK(9%·6득점)를 압도했다. 더블더블을 작성한 헤인즈(28득점 12리바운드)가 4쿼터에 5반칙으로 퇴장당한 것도 SK에 뼈아팠다.
모비스는 울산 안방에서 삼성을 80-57로 격파했다. 삼성과의 맞대결 상대 전적에서 19연승을 달린 모비스는 SK를 1경기 차로 제치고 단독 선두가 됐다. LG는 전주에서 38점(13리바운드)을 올린 데이본 제퍼슨의 활약으로 KCC를 87-67로 누르고 오리온스와 공동 4위에 올랐다. KCC는 5연패에 빠졌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