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된 생각들’ 책 펴낸 미술학도 전현선 씨
동화 속 이야기와 개인적 경험을 엮어 그림과 글로 표현한 전현선 씨.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25일까지 서울 마포구 플레이스막에서 개인전 ‘뿔과 대화들’을 여는 전현선 씨는 26세의 이화여대 미대 대학원생이다. 전시를 앞두고 ‘그림이 된 생각들’(열림원)이라는 책을 먼저 펴냈다.
‘사사로운 감상 묶음이겠지’ 생각했지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떠다니는 비누거품 같은 문장은 없다. “‘열 길 물 속 알아도 한 길 사람 속 모른다’는 속담이 ‘속 알 수 없어야 사람’이라는 소리로 들린다”며 고민하는 학생 화가.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에서 만난 그는 어떻게든 일단 튀고 보려 하는 요즘 젊은 세대의 경향에서 많이 벗어나 있었다.
‘그림을 그리기 전에 캔버스 위에 여러 단어를 던진다. 일부러 관계를 정하지 않아도 단어들이 스스로 서로에게 끈을 묶는다. 나는 콜라주다. 나를 지나친 사람들이 모여 붙은 조각이불이다. 부러우면 지는 거라고들 하지만 누군가를 부러워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부러움은 서로의 일부를 공유하도록, 더 많이 공감하도록 해 준다.’
소통의 욕망으로 뽑아낸 낯선 글이다. 홑겹 조각보를 덮고 누운 느낌. 가볍지만 넉넉히 푸근하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