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작이었던 ‘쎄시봉’(아래쪽 사진)은 기대이하의 흥행으로 울상이다. 반면 작년 12월 개봉한 ‘국제시장’(위쪽 사진)은 흥행세를 이어가면서 한국영화 역대흥행 2위까지 올랐다. 사진제공|JK픽쳐스·제이필름
■ 설 앞둔 한국영화 흥행 희비
‘국제시장’ 두 달 만에 누적 1305만명 돌파
한국영화 역대 2위…장기흥행 가능성 높아
‘쎄시봉’ 개봉 첫 주말 관객 60만명에 그쳐
스타 배우에 1970년대 복고…흥행효과 미비
영화 ‘쎄시봉’과 ‘국제시장’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스타급 배우인 정우, 한효주를 비롯해 김윤석, 김희애가 출연해 5일 개봉한 ‘쎄시봉’(감독 김현석·제작 제이필름)이 개봉 첫 주말동안 60만여 명을 모으는 데 그쳤다. 박스오피스 1위이긴 하지만 출연배우들의 이름값과 유명 실존인물의 극화, 1970년대 유명가요 삽입 등으로 모은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한 수준이다.
정작 극장가에서 화제를 모으는 영화는 황정민·김윤진 주연의 ‘국제시장’(감독 윤제균·제작 JK필름)이다. 지난해 12월17일 개봉해 벌써 두 달 가까이 상영중이지만 주말동안 새로운 흥행기록을 또 세웠다. 누적관객 1305만 명을 넘어서며 ‘명량’에 이어 한국영화 역대 흥행 2위에 올랐다. 기존 2위였던 ‘괴물’(1301만 명)을 앞질렀다.
‘국제시장’은 특히 토요일인 7일 ‘주피터 어센딩’ 등 신작을 제치고 박스오피스 3위까지 올랐다. 이에 힘입어 400여 개 스크린을 확보, 장기흥행 가능성마저 높이고 있다.
‘쎄시봉’과 ‘국제시장’의 희비는 각 영화를 향한 관객의 지지도를 엿볼 수 있는 좌석점유율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7일 기준 ‘쎄시봉’은 829개 스크린에서 상영해 25.2%의 좌석점유율을 기록한 반면 ‘국제시장’은 그 보다 적은 489개 스크린에서 상영하고도 점유율은 더 높은 31.8%를 나타냈다. ‘국제시장’을 볼 관객이 아직 남아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런 분위기 속에 설 연휴 극장가도 예측하기 어렵게 됐다. ‘쎄시봉’은 설 명절을 겨냥한 영화로, 11일 개봉하는 ‘조선명탐정:사라진 놉의 딸’과 더불어 ‘2파전’을 예고했다. 하지만 ‘국제시장’의 꺼지지 않은 흥행 분위기와 ‘쎄시봉’의 예상 밖 부진으로 설 극장가의 판도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