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와 시애틀 시혹스의 제49회 슈퍼볼이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49.7%의 시청율과 1억1440만 명 시청으로 지난 시즌 1억122만 명을 뛰어 넘었다. 종전 시청률 기록은 2013년 샌프란시스코 49ers와 볼티모어 레이븐스의 존, 짐 하버 형제 감독 대결 때 48.1%였다.
경기가 벌어지기 전만 해도 뉴잉글랜드의 공기 빠진 볼 ‘디플레이티드 게이트’에 온통 초점이 쏠려 우려를 자아냈으나 슈퍼볼의 인기는 이를 간단히 잠재웠다. 더구나 올해는 28-24 스코어에서 알 수 있듯이 경기 종료 때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가 연출했다. 가수 케이티 페리가 출연한 하프타임쇼도 호평을 받으며 제49회 슈퍼볼은 NFL 역사에 남게 됐다.
하지만 하루가 지났어도 시애틀 팬들은 속이 너무 쓰리다. 피트 캐롤 감독(63)의 판단미스로 다 이긴 경기를 놓쳤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뉴잉글랜드가 이긴 게 아니고 시애틀이 졌다는 표현을 쓸 정도다. 시애틀 쿼터백 러셀 윌슨은 “왜 패싱을 하라고 했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작전을 지시한 오펜시브 코치를 우회적으로 비난했다. 그러나 최종 결정권자는 결국 캐롤 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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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롤 감독 역시 타임아웃이 남아 있는 터라 공격의 옵션이 있었다. 캐롤은 2006년 USC(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 감독 때도 텍사스와의 내셔널타이틀이 걸린 로즈볼 경기에서 펀트를 하지 않고 네 번째 2야드를 전진하려다 실패해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한 적이 있다. 캐롤은 대학풋볼 내셔널타이틀과 프로 슈퍼볼을 동시에 석권한 미국에서는 3명 밖에 안 되는 뛰어난 지도자다. 그러나 이번 판단은 두고두고 팬들의 입방아에 오를 최악의 선택이었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moonsy1028@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