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협의 마친 성김 29일 中으로… 대북소식통 “北 아직 답변 안해” 최악 北-美관계 대화 돌파구 주목
대북 소식통은 29일 “성 김 미국 대북정책특별대표(6자회담 미국 수석대표·사진)의 중국 방문을 앞두고 미국이 북한에 접촉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북한 붕괴론’ 발언까지 겹쳐 최악으로 치달은 북-미관계가 대화의 돌파구를 찾을지 주목된다. 이 소식통은 “뉴욕 채널로 메시지가 전달됐고 북한은 아직 답을 하지 않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북한은 올해 1월 세 차례나 미국에 ‘핵실험 유예 vs 한미 군사훈련 잠정 중단’ 카드를 제시했다. 하지만 미국은 “수용할 수 없다”며 거부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결의에 따라 당연히 하지 말아야 할 북한 핵실험과 연례 방어훈련인 한미 군사훈련을 맞바꾼다는 게 터무니없다는 이유에서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북한에 접촉을 제안한 것은 ‘할 말이 있으면 들어줄 수는 있다’는 관여(engagement) 정책의 하나로 풀이된다. ‘대화와 압박’ 병행 전략이기도 하다. 앞서 한미일 6자회담 수석대표는 28일 일본 도쿄(東京)에서 만나 북한에 대한 인식을 공유했고 대화 재개 방안을 모색했다. 성 김 대표는 그 결과를 갖고 29일 베이징에 도착했으며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한반도 특별대표 등과 협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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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정부 당국자는 “미국이 북한에 ‘대화의 문’을 열어둔 건 맞지만 베이징처럼 구체적인 만남의 장소를 명기하지는 않은 것으로 안다”며 “현재는 북-미 접촉이 성사되기 쉽지 않은 환경”이라고 말했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