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포’ 박병호(오른쪽)와 스나이더는 작년 박병호-강정호의 시너지를 이어받을 수 있을까. 박병호와 스나이더가 미국 애리조나 전훈에서 몸을 풀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넥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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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센의 강정호 지우기
책임감 커진 박병호, 4∼5번 시너지 기대
스나이더 “홈런 30개 이상 치겠다” 각오
밴 헤켄은 스나이더 팀 적응 도우미 자청
“강정호(28·피츠버그)는 잊어라. 이젠 박스포(박병호-스나이더 대포)가 나가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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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나이더에 내려진 책임감
스나이더는 모든 우려를 불식해야 하는 책임감을 안고 있다. 넥센에 부족했던 중장거리 좌타자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박병호의 뒤를 받치며 강정호 못지않은 시너지를 구축해야 한다. 타선에서 강정호의 공백을 지워야 하는 것은 두말할 나위 없다. 스나이더는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에서 열린 스프링캠프 첫날 합류해 선수단과 상견례를 갖고 착실히 몸을 만들어가고 있다.
스나이더는 작년 LG의 대체 선수로 한국무대를 밟았다. 골반과 허벅지 부상이 겹치며 1군에서 존재감이 떨어졌고, 37경기에서 타율 0.210(100타수21안타), 4홈런에 머물렀다. 하지만 퇴출이라는 절박함을 안고 뛴 포스트시즌에서 연일 맹타를 터뜨리며 뒤늦게 폭발했다. 8경기에서 타율 0.433과 2홈런. 수년전부터 스나이더를 관찰했던 염 감독은 OK 사인을 내렸다. 벤치에 머물며 후보로 밀렸을 때도 팀을 위해 헌신을 아끼지 않았던 성품까지 두루 확인했다.
● ‘특급 도우미’ 박병호 있으매
넥센은 특히 외국인선수들에게 호의적인 구단으로 정평이 나 있다. 선수들이 먼저 나서서 외국인선수에게 다가간다. 특히 박병호는 외국인선수를 잘 챙긴다. 영어와 새 문화에 대한 학구열이 높다. 외국인선수의 적응을 도우면서 한국과 넥센의 팀 문화를 전수한다. 박병호는 “새로운 외국인선수를 맞는 기대감도 있고, 친구로서도 기대도 크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 포스트시즌 기억이 있어 중심타자로 어울릴 것 같다”고 웃었다. 더욱이 외국인선수들은 염 감독이 추구하는 자율야구에 거리낌이 없다. 브랜든 나이트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던 앤디 밴 헤켄도 스나이더를 지원한다. 적응에 큰 문제가 없다. 염 감독은 일찌감치 “20개 이상의 홈런을 쳐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스나이더도 30개 이상의 홈런을 쳐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는 각오로 뜨겁다. 스나이더의 활약은 곧 박병호에게도 날개를 달아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둘은 벌써부터 애리조나 서프라이즈에서 단짝으로 붙어 다닌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트위터 @sangjun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