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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값 뒤집다

입력 | 2015-01-28 03:00:00

일부 패스트푸드점-빵집 가격 인하… 대형커피점 값의 절반 수준 ‘반란’




국내 커피 가격이 비싸다는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유명 패스트푸드점과 빵집 체인이 잇달아 ‘가격 파괴’를 선언해 눈길을 끌고 있다.

맥도날드는 자사 매장에서 판매하는 ‘맥카페’ 커피의 가격을 최대 600원 인하한다고 27일 밝혔다. 이에 따라 미디엄(medium) 사이즈의 카페라떼와 카푸치노는 각각 2900원에서 2300원으로, 아메리카노는 2300원에서 2000원으로 가격이 내렸다. 맥도날드는 이와 함께 기존에 없던 스몰(small) 사이즈를 추가해 아메리카노를 1500원에, 카페라떼와 카푸치노를 각각 1800원에 판매하기로 했다. 이는 대형 커피전문점 커피 가격의 절반 수준이다.

이에 앞서 파리바게뜨는 20일 전국 3200개 매장에서 고급 원두커피인 ‘카페 아다지오’를 대형 커피전문점보다 30%가량 저렴한 가격에 선보였다. 이런 움직임은 국내의 커피 가격이 해외보다 비싸다는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소비침체로 지갑을 닫는 소비자를 붙잡기 위해 나온 것이다.

실제로 저렴한 커피에 대한 수요는 최근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다. 중저가 커피 전문점인 이디야의 매장 수는 현재 1500개에 육박해 매장 수 기준으로 국내 커피전문점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다.

커피업계의 한 관계자는 “맥도날드와 파리바게뜨 등 비(非)커피전문점에서 촉발된 커피 가격의 합리화가 커피전문점 업계로까지 확산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한편 스타벅스와 할리스, 카페베네 등 대형 커피전문점들은 최근 커피 가격을 일제히 200∼300원 인상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