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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써봤어요]삼성전자 ‘갤럭시A’ 시리즈

입력 | 2015-01-27 03:00:00

세련된 풀 메탈 바디… ‘중저가’ 티 안나
일체형이라 배터리는 교체 못해… 초절전 모드 적용땐 흑백 자동전환
전면 카메라는 갤노트4보다 고화질




삼성전자가 최근 기존 스마트폰들과는 사양 수준이 전혀 다른 제품을 내놨습니다. 디스플레이는 고화질(HD) 화면에, 메모리는 2GB 램, 배터리는 2300mAh. ‘스펙’만 보면 최근 나온 프리미엄 스마트폰들이 자랑하는 QHD 화질과 3GB 램, 3200mAh에 다소 못 미칩니다.

이 제품은 ‘갤럭시A5’. 지난해 글로벌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 신흥 강자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삼성전자가 명예 회복을 위해 내놓은 첫 중저가 시리즈 ‘갤럭시A’ 라인업 중 하나입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A 시리즈를 한국보다 앞서 중국과 인도, 러시아, 대만 등에서 먼저 선보였습니다. 현지에서는 반응이 괜찮다고 합니다.

실물을 받아보기 전까지는 떨어지는 스펙 때문에 걱정이 앞섰습니다. 그런데 미리 써본 감상을 결론부터 말하자면 제가 앞으로 스마트폰을 잃어버린다면 다음 스마트폰으로 이 제품을 고를 것 같습니다.

첫인상이 결코 중저가 제품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게 가장 큰 장점입니다. 삼성전자는 이 제품에 처음으로 ‘풀 메탈 유니바디’ 디자인을 적용했습니다. 말 그대로 전면과 후면 등 몸통 전체를 하나의 메탈 소재로 덮었다는 의미입니다. 지난해부터 ‘갤럭시 알파’와 ‘갤럭시 노트4’ 등 주요 제품에 메탈 테두리를 두르기 시작한 삼성전자가 메탈 소재에 자신감이 생긴 모양입니다. 5.0인치 디스플레이에 두께는 6.7mm, 무게는 123g으로 무겁지 않습니다. 뒷면에는 아무런 무늬 없이 메탈 특유의 광택을 살렸습니다.

다만 ‘아이폰’처럼 일체형 제품이어서 배터리는 갈아 끼울 수 없습니다. 삼성전자는 “배터리 충전이 어려운 긴급 상황에는 ‘초절전 모드’를 적용하면 화면이 자동으로 흑백으로 바뀌고 전력 소모를 최소화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제가 지금 쓰는 스마트폰이 QHD 화질이라 갤럭시A5의 HD 화면이 가장 걱정됐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제 눈으로 보는 데는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고화질 동영상을 구현하는 데는 당연히 한계가 있지만 단순한 인터넷 검색이나 이미지를 보는 데는 불편함이 없다는 의미입니다. 센서를 통해 현재 빛이 얼마나 비치는 환경에 있는지와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을 분석해 색상, 채도, 선명도 등을 자동으로 최적화하는 기능이 있어 야외에서나 어두운 실내에서나 알아서 조절이 가능하다네요.

이 제품은 다른 부품에 비해 카메라에 상당한 공을 들였습니다. 전면 카메라는 500만 화소로 갤럭시 노트4(370만 화소)보다 화소 수가 많습니다. ‘움직이는 GIF’ 기능은 사진 20장을 연속적으로 찍어 동영상처럼 움직이는 사진 형태로 저장해줍니다. 평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즐기는 사람들이 쓰면 좋을 것 같았습니다.

중저가 스마트폰답게 가장 큰 장점은 역시 가격입니다. 출고가는 48만4000원으로 공시지원금 30만 원에 유통망에서 추가로 지원하는 5만 원까지 받을 경우 13만4000원(2년 약정 기준)에 쓸 수 있습니다. 고스펙을 필요로 하지 않는 ‘라이트 유저’ 분들께 이 제품을 추천합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