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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댁 박인비 “처음 해본 장조림 맛있대요”

입력 | 2015-01-26 03:00:00

라스베이거스서 훈련-집안일 병행… “커리어그랜드슬램 반드시 완성”




우승했던 메이저대회 홀 깃발 박인비가 미국 라스베이거스 집 거실 벽에 걸어둔 메이저 대회 우승기념 홀 깃발 액자들. US여자오픈, 나비스코챔피언십, L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박인비가 올해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정상에 오르면 커리어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던롭스포츠코리아 제공

‘골프 여제’ 박인비(27·KB금융그룹)는 고교 시절을 보낸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신혼집을 차렸다. 지난해 남편이자 스윙 코치인 남기협 씨(34)와 결혼한 그는 보금자리의 거실 벽에 자신이 우승했던 메이저 대회의 홀 깃발을 액자에 넣어 걸어뒀다. 지난해 말부터 이곳에 머물며 2015시즌에 대비한 훈련을 해온 박인비는 24일 전화 인터뷰에서 “올해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뒤 기념 깃발을 거실 벽의 빈자리에 걸어 두고 싶다”고 말했다. 평소 그답지 않게 구체적인 대회의 우승 목표를 밝히는 모습에서 절실함이 느껴졌다.

세계 랭킹 1위 박인비는 8월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정상에 오르면 4대 메이저 대회 타이틀을 모두 차지하는 커리어그랜드슬램을 완성한다. 박인비는 “라스베이거스를 훈련 장소로 택한 이유도 변덕스러운 영국 날씨를 감안한 것이다. 요즘 아침 기온이 섭씨 5도 안팎까지 떨어진다. 내가 추위와 바람에 약하기 때문에 이런 환경을 극복하는 연습을 하는 데 최적인 것 같다”고 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신혼집 근처 골프장인 TPC서머린의 빠른 그린에서 퍼팅 연습을 하고 있는 ‘골프 여제’ 박인비. 던롭스포츠코리아 제공

박인비는 집 근처 골프장인 TPC서머린에서 매일 연습라운드를 돌며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 “남자 프로대회를 치른 코스인데 그린에서 공이 구르는 속도가 빨라 퍼팅과 쇼트게임에 많은 도움을 받는다. 호주에서 온 체력 트레이너와 함께 근력 강화에도 많은 힘을 쏟고 있다.”

새색시 박인비는 집안일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 “필드에선 골프에 집중하고 가정에서는 한 남자의 아내로서 해야 하는 일에 만족하고 즐기면서 생활하려고 한다.” 요즘 앞치마를 자주 두른다는 박인비는 “며칠 전 장조림을 처음 해봤는데 오빠(남편)가 맛있게 먹었다. 인터넷 요리법을 찾아보며 이것저것 만들어 보려고 한다”며 웃었다. 현지에서 딸 부부와 머물고 있는 박인비의 어머니 김성자 씨는 “이번에 미국에 오니 부엌에 들어갈 일이 줄었다”고 전했다.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의 최대 관심사는 박인비와 스테이시 루이스(미국)가 라이벌 구도를 이어 갈지다. 이에 대해 박인비는 “언론에서 언급한 사항일 뿐이다. 새로운 시즌이 되면 새롭게 성장하는 선수가 나온다. 리디아 고, 김효주, 백규정 등도 강세가 예상되는 후보들이다. 누구를 의식하기보다는 항상 최선을 다하고 꾸준히 실력을 유지하는 게 진정한 프로의 자세”라고 했다. 그는 또 새롭게 LPGA투어에 뛰어드는 김효주, 백규정 등의 후배들에게 “코스 안과 밖의 생활이 모두 중요하다. 골프 말고도 즐길 수 있는 걸 찾아야 행복한 골프를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박인비는 25일 미국 플로리다로 이동했다. 28일 개막하는 LPGA투어 시즌 개막전인 코츠 챔피언십에 출전하기 위해서다. 박인비가 기혼자로서 처음 맞는 새 시즌이 이제 시작된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