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 관련상품 출시 잇따라 中금리 추가인하 전망에 급부상… 한국 채권보다 年 수익률 1%P 높아 他신흥국보다 금리변동 위험 낮고 위안화 강세땐 환차익 부수효과도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자산운용사들은 최근 위안화 채권 펀드를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 블랙록자산운용, 피델리티자산운용이 잇달아 위안화 채권 펀드를 출시했고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도 조만간 해당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피델리티자산운용은 최근 약 5000조 원 규모의 중국 채권 시장에 투자하는 ‘피델리티 중국 위안화 채권 펀드’를 출시했다. 이 펀드는 자산의 70% 이상을 위안화 표시 채권에 투자한다. 중국 본토에서 발행하는 ‘역내 위안화 채권’과 중국 본토 이외의 지역에서 발행하는 ‘역외 위안화 채권’(일명 딤섬본드) 중 투자등급의 국채 및 회사채에 분산 투자해 높은 수익률과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한다.
박정홍 블랙록자산운용 본부장은 “위안화 채권은 미국과 유럽 채권 및 기타 신흥시장 채권과 비교할 때 잔존 만기(듀레이션)가 2년 6개월 정도로 짧아 금리 변동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작다”며 “또 만기 보유 수익률이 약 4.4%로 한국 채권에 비해 매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신운용도 중국의 주요 국유기업이 달러화로 발행한 채권에 투자하는 ‘한국투자 달러 표시 중국 국유기업 목표전환형 펀드(채권혼합) 2호’를 내놓았다. 이보다 앞선 지난해 11월 판매한 1호 펀드는 모집 2주 만에 122억 원이 설정됐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위안화 채권 펀드에 투자해 두면 환율 변동에 따른 추가 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통화가치는 한 나라 경제의 힘을 보여 주기 때문에 중국 경제가 성장하면서 위안화의 가치 상승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위안화 자산을 갖고 있을 경우 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마이클 리드 피델리티자산운용 대표는 “위안화 표시 채권은 안정적인 수익과 포트폴리오 분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또 위안화 절상에 따른 환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어 국내 투자자들에게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위안화 적격 해외 기관투자가(RQFII) 자격을 활용해 위안화 채권 펀드 모집에 나섰다가 중국이 금리를 인하하면서 판매를 중단한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도 2월 초 다시 판매에 나설 예정이다. 박재우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해외채권부 팀장은 “중국이 올해 추가로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중국 본토 채권에 투자해 두면 실제 금리가 인하될 때 채권 수익률이 올라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