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차 투자활성화 대책… 복합리조트 등 인프라 구축에 총력
정부 계획대로 2020년에 경제자유구역에 복합리조트가 추가로 완공되면 이런 일이 현실화돼 관광수입이 늘고 많은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다. 복합리조트란 카지노를 중심으로 특급호텔, 회의시설, 레스토랑, 쇼핑몰 등이 연계된 리조트를 말한다.
정부가 18일 내놓은 ‘제7차 투자활성화 대책’에는 복합리조트 2곳 추가 건설을 비롯해 시내면세점 4곳 확충, 호텔 건설자금 1조 원 추가 공급과 같은 ‘관광 인프라 구축’이 신규 투자 창출의 핵심 과제로 담겼다.
정부는 조선, 철강 등 기존 주력 제조업에 대한 투자 확대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새로운 투자처로 관광 서비스업을 택했다. 관광 인프라를 확충하는 과정에서 민간의 투자를 유도하는 한편 외국인 관광객을 국내로 불러들여 돈을 쓰게 함으로써 내수시장을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정부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가 포함된 복합리조트가 새로운 관광 명소 개발의 첨병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한국에서는 3곳에서 복합리조트 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파라다이스가 지난해 인천 영종도에서 착공했다. 또 리포&시저스 컨소시엄(LOCZ코리아)과 람정제주개발이 올해 안에 각각 영종도와 제주도에 첫 삽을 뜬다. 하지만 아시아 각국이 경쟁적으로 복합리조트를 늘려가는 상황에서 관광 경쟁력 확보를 위해 추가 개발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 문화체육부 박민권 관광체육정책실장은 “아시아 관광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3곳 이외에 추가로 복합리조트를 유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복합리조트의 성공 모델로 삼고 있는 곳은 싱가포르다. 싱가포르는 2010년 2개의 복합리조트를 개장한 이후 외국인 관광객이 2009년 970만 명에서 2013년 1550만 명으로 59.8% 증가했다. 관광수입 역시 같은 기간 126억 달러에서 235억 달러로 증가했고, 2만2000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나타났다. 정부는 추가로 개발되는 복합리조트 한 곳당 1조 원 규모의 투자창출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호텔 건설자금 1조 원 지원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 호텔의 카지노. 싱가포르는 2010년 2개의 복합리조트를 개장한 이후 관광수입이 증가하고 2만2000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었다. 정부는 복합리조트 한 곳당 1조 원가량의 투자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마리나베이샌즈 호텔 제공
이는 국내 관광 인프라가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현실을 반영한 조치다. 지난 5년간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연평균 12%씩 늘었지만 호텔 객실 수는 4.3% 늘어나는 데 그쳤다. 3급 이상 호텔의 객실 수는 2013년 12월 말 현재 7만9000개에 그친다. 정부는 이번 대책을 통해 2017년까지 국내 호텔(특1급∼3급)의 객실 수가 지금보다 5000개 이상 추가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부는 노후한 모텔이나 여관, 사무실 등을 호텔로 전환하는 사업자에 대한 혜택도 늘릴 계획이다. 해외 관광객을 대상으로 호텔을 신축하는 경우에는 용적률을 올려주는 ‘용적률 인센티브’ 적용 기한(올해 말 일몰 예정)을 연장하는 게 대표적이다. 용적률 인센티브 도입 이후 서울시에서는 지난 2년간 관광호텔 54개가 신축됐다. 이와 함께 호텔 리츠(부동산투자회사)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선진국처럼 호텔 소유는 리츠가, 운영은 전문기업이 맡는 소유·경영 분리 방식을 허용할 예정이다.
○ 시내면세점 4곳 추가 허가
시내면세점 역시 올해 말까지 서울 3곳, 제주 1곳 등 4곳이 추가로 허가된다. 관세청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중국인 관광객 증가로 지난해 국내 면세점의 총 매출은 2009년(3조8523억 원)보다 115.6% 늘어난 8조3077억 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시내면세점의 수용 능력이 포화 상태에 달한 데다 일본, 대만 등 주변 경쟁국들이 대규모 면세점 설립에 적극 나서면서 한국도 면세점을 추가로 설치해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세종=손영일 scud2007@donga.com·김준일 / 염희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