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부산본부 59개사 조사 전문인력 적고 국제항공노선 취약… 고급 숙박-회의시설은 강점으로
부산 마이스 산업의 경쟁력이 서울이나 아시아 경쟁 도시에 비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 마이스 산업을 이끌고 있는 대표 시설인 해운대 벡스코 전경. 동아일보DB
한국은행 부산본부는 15일 한국관광공사의 최근 마이스 산업 통계연구 자료를 바탕으로 ‘부산 지역 마이스산업 현황 분석 및 시사점’이란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 기준 부산 지역 마이스 업체는 118곳으로 전국 2963곳의 4% 수준에 그쳤다. 업체당 종사자 수도 6.7명으로 전국 평균 24.9명에 비해 훨씬 적다. 매출액 역시 10억7000만 원으로 전국 평균 61억1000만 원의 17.5% 수준에 불과하다.
행사 실적도 2012년 부산에서 열린 마이스 행사는 7664건(전국 대비 비중 25.7%)으로 서울(25.2%)보다 많으나 참가자는 346만8000명(17.8%)으로 서울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컨벤션과 전시회에서 부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6.3%, 11.5%로 서울(67.2%, 46.1%)을 크게 밑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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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마이스 산업의 약점으로는 전문인력 부족(20.1%), 국제항공노선 등 취약한 접근성(17.4%)을 꼽았다. 고급 관광연계상품 미흡, 고품질 문화행사 부족도 지적했다. 최근 3년간 매출이 증가한 업체(27.6%)보다는 감소한 업체(32.8%)가 많았고, 영업이익도 증가(17.5%)보다는 감소(40.4%)가 많았다.
부산의 신성장 동력산업이 될 가능성에 대해선 69.1%가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부정적인 견해는 8.6%에 불과했다. 풍부한 관광자원과 국제회의 개최 경험, 고급 숙박·회의시설 등 인프라를 강점으로 들었다. 업체들은 마이스 산업 육성을 위해 규제 완화 및 자금 지원, 지역기업 경쟁력 강화, 인프라 확충, 지자체 주도 행사 유치 등의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고 건의했다.
국제협회연합(UIA) 자료에 따르면 2013년 국제회의 개최는 부산이 148건으로 조사 대상 1465개 도시 중 9위를 차지했다. 서울은 242건으로 4위, 제주는 82건으로 19위였다. 이는 2006년 37건에서 4배로 증가한 것. 부산 마이스 산업이 현 수준을 넘어 크게 성장할 가능성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고승환 한국은행 부산본부 과장은 “마이스 산업은 부산의 성장자산으로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며 “관련 산업 활성화를 위한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