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 교수는 11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자칭 ‘애국자’들은 자기 정체성이 형상 안 돼 존재가 공허한 이들”이라며, “(종북몰이 같은) ‘애국질’은 제 존재의 결핍을 폭력적으로 보상하려는 심리의 표현”이라고 폄훼했다.
그는 “자칭 ‘애국자’들에게 이들에게 질문”이라며 “님들이 남들보다 조국을 위해 더 한 일이 뭔가요? 남들보다 세금을 더 내나요? 남들보다 군대를 더 오래 갔다 왔나요? 아니면 남들보다 교육을 더 오래 받았나요? 아니면 남들보다 일을 더 오래 하나요?”라고 질문하는 것으로 글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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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교수는 “조국을 위해 일베를 했다… 이거 말고 님들이 한 애국질이 또 있나요?”라고 깎아내렸다.
그러면서 이른바 ‘애국자’들에 대한 분석에 들어갔다.
그는 “자칭 ‘애국자’들은 자기 정체성 형성이 안 돼서 존재가 공허한 이들”이라며 “그 공백을 사회의 절대다수가 동의하는 ‘애국’이라는 가치로 메움으로써 많은 경험과 성찰과 시행착오를 요하는 정체성 형성의 과제를 손쉽게 해결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근데 문제는 그들이 표방하는 ‘애국’이라는 가치가 사회의 거의 모든 사람이 다 동의하는 가치라는 겁니다. 그러니 ‘차별성’이 있을 수 없지요. 그래서 그 차별성을 만들어내기 위해 툭하면 애먼 동료시민들을 반국가분자로 몰아가며 깽판을 치는 거죠”라고 밝혔다. ‘애국자’들이 차별화의 도구로 ‘종북’을 전가의 보도처럼 쓰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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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굳이 ‘애국’ 소환하지 않아도 보통사람들은 자신이 하는 일, 자신이 쌓은 경험, 자신이 형성한 가치관에 충분히 자부심을 느낀다”며 “근데 그게 없는 사람들은 자신을 ‘무가치’하게 여기죠. 물론 그들도 남들처럼 가치 있는 존재가 되기를 열망합니다. 한 마디로 그들이 하는 ‘애국질’은 제 존재의 결핍을 폭력적으로 보상하려는 심리의 표현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문제의 허구적 해결에 불과하므로, 그런 식으로 정신승리를 한들 실제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죠. 원래 문제는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진 교수는 “문제가 그대로 남아 있으니, 심리적 보상기제는 다시 작동하고, 하지만 그것도 좌절로 끝날 수밖에 없고… 그래서 오토마톤(스스로 작동하는 기계)처럼 강박적으로 같은 행동을 반복하는 겁니다. 그것도 점점 더 강도를 높여가며…”라며 “어떻게 보면 불쌍한 사람들”이라고 결론지으며 글을 끝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