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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들 보니 든든” 여왕 물려준 김연아

입력 | 2015-01-10 03:00:00

피겨 종합선수권 시상식 참석… 우승 박소연 등 입상자에 꽃다발
박, 합계 174.39점 대회 첫 정상… 3월 상하이 세계선수권 티켓도




‘포스트 김연아’의 선두 주자 박소연이 9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 여자 싱글에서 우승한 뒤 시상자로 나선 김연아한테서 꽃다발을 받고 있다(왼쪽 사진). 김연아가 시상식을 마친 뒤 수상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윗줄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최다빈(2위), 박소연, 안소현(3위), 김재열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 김연아. 김미옥 기자 salt@donga.com

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제69회 종합선수권대회)이 열린 9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는 김연아(25)의 향기가 가득했다.

지난해 소치 겨울올림픽을 마지막으로 현역에서 은퇴한 김연아는 이날 시상자로 모처럼 팬들 앞에 섰다. 김연아가 아이스쇼가 아닌 국내 정식 대회에 모습을 보인 것은 지난해 이맘때 열린 이 대회 이후 처음이다.

이날 김연아가 1년 만에 대회장을 찾은 것은 공식적인 ‘후계자 계승식’을 하기 위해서였다. 김재열 대한빙상경기연맹회장, 김기환 KB금융 상무와 함께 시상자로 나선 김연아는 남녀 입상 선수들에게 꽃다발을 증정했다. 이날 김연아에게서 한국 여자 피겨의 왕관을 넘겨받은 선수는 ‘포스트 김연아’의 선두 주자로 평가받고 있는 박소연(18·신목고)이었다.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마지막 주자로 나선 박소연은 기술점수(TES) 61.54점, 예술점수(PCS) 52.45점으로 113.99점을 받았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선두(60.40점)로 나섰던 박소연은 합계 174.39점으로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유독 이 대회 금메달과 인연이 없던 박소연은 생애 처음으로 이 대회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9위에 오르며 김연아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냈던 박소연은 이날 우승으로 3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올해 세계선수권대회에도 출전하게 됐다. 김연아 이후 처음으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대회에 두 차례 초청을 받았던 그는 대회 때마다 위기관리 능력, 표현력, 점프 기술 등에서 꾸준히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서 김연아에게서 꽃다발을 받은 박소연은 “항상 훈련장에서만 연아 언니를 보다가 시상자로 나선 연아 언니를 만나니 정말 반가웠다. 경기 때마다 연아 언니의 조언을 가슴에 새기고 빙판으로 나간다”고 말했다. 이에 김연아는 “어린 선수들이 잘해 주고 있어 정말 고맙다. 이제는 국제대회에 나가도 다른 나라 선수들에게 밀리지 않을 것 같다. 선수들 커 가는 모습을 옆에서 잘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왕좌에서 물러났지만 김연아의 유산은 이날도 여전히 경기장에 남아 있었다.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 나선 안소현(14·목일중)은 ‘아디오스 노니노’의 탱고 선율에 맞춰 연기를 펼쳤다. 이 곡은 김연아의 소치 올림픽 프리스케이팅 주제곡이었다. 총점 157.32점으로 3위에 오른 안소현은 “연아 언니가 소치 올림픽에서 했던 연기 동영상을 보면서 연습을 많이 했다. 연아 언니의 느낌을 살리려 애썼는데 입상을 해 정말 기쁘다. 더구나 연아 언니한테서 꽃다발까지 받아 무척 행복하다”고 말했다.

한편 남자 시니어에서는 이준형(19·수리고)이 209.90점으로 라이벌 김진서(19·갑천고·197.84점)를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