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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어러블 + 선풍기… 세계 가전업계 사물인터넷 ‘자존심 대결’

입력 | 2015-01-05 03:00:00

[황태호 기자의 2015 美 CES 현장]




삼성-LG, 홍보전도 치열 삼성전자(위쪽 사진)와 LG전자가 6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15’를 앞두고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초대형 옥외 광고판을 행사장 주변에 설치했다. 각 업체 제공

황태호 기자

미국 전자기기 제조업체인 조본은 수면의 질을 측정할 수 있는 손목밴드 형태 웨어러블 기기를 판매하고 있다. 미국 빅애스팬은 온·습도계를 내장해 환경에 따라 날개 속도를 자동 조절하는 선풍기를 만든다. 무관해 보이는 두 제품은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만나 새로운 서비스로 재탄생했다. 조본 손목밴드로 측정한 사람의 수면 상태가 빅애스팬 선풍기에 전송돼 최적의 수면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6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15’에는 이처럼 진화된 형태의 IoT 서비스가 대거 출품될 예정이다.

미국 전자기기업체 조본의 손목밴드가 수집한 사람의 수면 상태 데이터가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통해 빅애스팬 선풍기로 전달되면 최적의 수면 환경을 만들어준다(위 사진). 스웨덴 볼보자동차는 ‘XC90’ 모델에 스마트 헬멧을 쓴 자전거 운전자 위치를 알려주는 서비스를 적용할 예정이다. 각 업체 제공

○ CES의 주인공으로 떠오른 IoT

스웨덴 볼보자동차는 자동차와 연결된 자전거 운전자용 ‘스마트 헬멧’을 올해 CES에서 공개한다. 자전거 사고의 절반 이상은 차량과 부딪치면서 일어난다. 볼보는 통신장비업체 에릭손, 스포츠 헬멧 제조사 POC와 협력해 차량과의 충돌을 미리 경고하는 헬멧을 만들었다. 스마트 헬멧을 착용한 자전거 운전자가 볼보 차량에 가까워지면 자전거 위치 정보가 자동차에 자동으로 전달된다. 자동차 운전자가 자전거 위치를 실시간으로 알 수 있어 충돌 및 추돌 위험을 피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볼보는 신형 모델 ‘XC90’부터 이 서비스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도 한 단계 진화한 스마트홈 IoT 서비스를 전시한다. 지난해 인수한 스마트싱스가 허브가 돼 가전제품이 서로 연결되는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전미가전협회(CEA)에 따르면 이번 CES에 나오는 IoT 관련 업체는 총 900여 개로 전체 참가 기업의 25%에 이른다. 캐런 추프카 CEA 수석부사장은 “CES 2015에서는 모든 사물이 연결되는 모습이 현실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CES에서 새로운 기술을 분야별로 묶어 전시하는 ‘마켓플레이스’에선 IoT와 밀접히 연관된 센서 부문을 별도로 마련했다. 총 13개 업체가 행동인식을 포함한 다양한 센서 기술을 출품하고 특별 전시장에서는 IoT 기반의 소형 무인기(드론)도 만나볼 수 있다.

○ 포크 가수와 유명 래퍼도


올해 CES에서는 전설적인 포크 가수 닐 영과 ‘50센트’라는 예명으로 더 유명한 래퍼 커티스 잭슨도 참가해 눈길을 끈다.

영은 올해 초 ‘포노(PONO)’라는 음향기기 회사를 설립했다. 포노는 고음질 음원을 그대로 들려주는 음원 재생기기를 만든다. 닐 영은 크라우드펀딩(불특정 다수로부터 투자를 받는 것) 사이트인 킥스타터에서 6일 만에 400만 달러를 조달하며 사업가로서의 수완을 드러내기도 했다.

커티스 잭슨은 ‘SMS오디오’라는 고급 헤드세트 전문업체를 소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인텔과 손잡고 심박수를 측정할 수 있는 바이오 인식 헤드세트를 개발했다. 일종의 웨어러블 음향기기인 셈이다.

―라스베이거스에서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