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폭스스포츠가 올해 축구화를 벗고 그라운드를 떠난 선수들의 ‘베스트11’을 선정 발표했다.
4-4-2 포메이션 기준으로 투톱은 티에리 앙리(37)와 히바우두(42)가 자리했다.
프랑스 국가대표 공격수로 1997년부터 2010년까지 123경기 51골 29도움을 기록한 앙리는 1998 프랑스 월드컵, 2000 유럽선수권대회에서 프랑스를 정상으로 이끌었다. 아스널에서 맹활약했으며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뉴욕 레드불스 소속으로 지난 16일 은퇴를 선언했다.
미드필드에는 라이언 긱스(41), 클라렌스 세도로프(39), 후안 베론(39), 랜던 도노반(32)이 뽑혔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전설 긱스는 1990년 입단해 24시즌 간 맨유맨으로 활약하며 13차례나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5월 은퇴를 발표하며 맨유 수석코치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아르헨티나 전설적인 미드필더 베론은 대표팀에서 1996년~2010년 사이 73경기 9골을 기록했다. 그는 ‘두 번’의 은퇴를 통해 현역에서 물러났다. 첫 번째는 2012년 4월이었으며 이후 고향팀 에스투디안테스 단장으로 취임했다가 1년 만에 선수로 복귀, 주장까지 맡아 21경기를 소화한 뒤 올해 5월 다시 은퇴를 선언했다.
AC밀란 레전드인 세도로프는 지난 1월 현역 선수에서 은퇴했다. 2002년부터 2012년까지 밀란의 전성기를 이끌었고 네덜란드 대표로도 좋은 활약을 펼쳤다. 22년간의 선수 생활을 마치자마자 AC밀란 감독으로 부임해 화제를 모았지만 반 시즌 만에 경질의 아픔을 겪었다.
수비수에는 에리크 아비달(35), 카를레스 푸욜(36), 가브리엘 에인세(36), 하비에르 자네티(41)가 선발됐다.
지난 19일 올림피아코스에서 선수 생활을 마감한 아비달은 ‘인간 승리의 아이콘’이었다. 바르셀로나에서 뛰던 2011년 3월 간 종양으로 수술을 받은 아비달은 1년 후 간 이식 수술까지 받으며 선수 생활 위기에 빠졌다. 그러나 강한 의지로 그라운드에 복귀해 많은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바르셀로나의 심장 푸욜은 지난 3월 은퇴를 선언했다. 1995년 유소년팀에 합류해 19년간 바르셀로나에서만 활약하며 약 600경기에 출전해 팀을 이끌었다. 스페인 국가대표로도 100번의 A매치에 출전했으며 2008 유럽선수권대회, 2010남아공 월드컵에서 주전 수비수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아르헨티나 대표로 72번의 A매치에 나선 에인세는 1997년 뉴웰스 올드 보이스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 파리 생제르맹, 맨유, 레알 마드리드, 마르세유, 로마 등 유럽에서 활동하다 다시 친정팀으로 이적한 뒤 올해 은퇴했다.
마지막으로 골키퍼 자리에는 스페인 국적의 마누엘 알무니아(37)가 차지했다. 알무니아는 1999년 오사수나에서 데뷔해 2004년 셀타비고를 거쳐 아스널에 합류했다. 아스널에서 8시즌 간 175경기에 나섰으며 이후 왓포드로 이적한 뒤 올해 칼리아리로 팀을 옮기려고 했으나 메디컬 테스트에서 심장 질환이 발견돼 은퇴를 선언했다.
‘베스트11’의 선수시절 기록을 합산하면 총 6000경기 1000골이 넘는다. 이들은 세계 축구사에 한 획을 그으며 팬들을 웃고 울게 만들었던 축구 스타로 기억될 것이다.
임광희 동아닷컴 기자 oasi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