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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김정은, 南에 친서 2장… 대화공세 신호탄?

입력 | 2014-12-25 03:00:00

현정은 회장-이희호 여사에 전달
김양건, 방북 DJ측 관계자에… “금강산관광-이산상봉 문제에서
小路를 대통로로 만들어가자”




김양건 북한 노동당 대남비서 겸 통일전선부장이 24일 “금강산 관광, 5·24조치, 이산가족 상봉 문제에서 소로(小路)를 대통로로 만들자”고 밝혔다. 김양건은 이날 개성공단을 방문한 김대중평화센터 관계자들에게 남북관계 개선 의사를 강하게 드러냈다. 내년 초 대남 대화 공세를 강화할 것임을 예고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양건을 만난 김성재 김대중평화센터 이사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김양건이) ‘언제든지 남북관계 개선을 정말 바라고 있다. 남측이 그런 상황을 감안해 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김양건이) 남북대화를 위해 남측이 뭘 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지 않았다. 그때(남북 고위급 접촉 조건으로 대북전단 살포 중지를 내걸었던 때)와 분위기가 달랐다”고 전했다. 황병서 북한군 총정치국장이 올해 10월 4일 인천에서 언급한 ‘대통로’ 표현을 김양건이 다시 꺼냈고, 한국 정부가 중시하는 이산가족 상봉 문제를 거론한 점이 눈길을 끈다.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는 이날 김양건을 통해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에게 “내년 좋은 계절에 꼭 평양을 방문해 달라”는 내용의 친서를 전했다.

이날 별도로 개성공단을 방문해 김양건을 만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도 김정은의 친서를 받았다. 현 회장은 “친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3주기에 현대가 정성껏 준비한 추모화환과 애도의 조의문을 보내온 데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 현대의 사업에 언제나 성과가 있기를 바란다. 앞으로 (현 회장이) 평양을 방문하면 반갑게 맞이할 것이라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현 회장은 “내년에는 반드시 금강산관광 재개 등 좋은 결실을 보자는 데 (북측과) 의견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현 회장이 받은 친서에 금강산관광 재개에 대한 명시적인 언급은 없었다. 하지만 현 회장의 방북이 잦아졌기 때문에 곧 관광이 재개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현 회장은 올해 세 번 방북했다.

윤완준 zeitung@donga.com·김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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