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독일 연구진이 모든 체세포로 분화할 수 있지만 유일하게 생식세포로는 분화되지 않는 줄기세포를 개발했다.
도정태 건국대 동물생명공학과 교수팀은 한스 쉘러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분자생의학연구소장팀과 공동으로 ‘준만능줄기세포’를 만드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24일 밝혔다.
모든 세포와 조직으로 분화할 수 있는 만능줄기세포는 완전만능줄기세포와 준만능줄기세포로 나뉜다. 대표적인 완전만능줄기세포로는 수정란이 여러 개의 세포로 분열한 상태로 착상 전 마지막 단계에 해당하는 ‘배반포’가 꼽힌다. 배반포가 자궁에 착상된 뒤 분열한 ‘배반엽 상피세포’를 배양해 얻은 줄기세포는 준만능줄기세포에 해당한다.
연구진은 배반엽 상피세포에서 얻은 준만능줄기세포를 특정 물질을 넣은 배지에서 키우는 방식으로 완전만능줄기세포처럼 만드는 데 성공했다. 핵심은 배지에 넣어준 ‘섬유아세포 성장인자(FGF4)’이다.
이렇게 만든 줄기세포를 배반포에 주입했더니 둘이 잘 섞이는 등 완전만능줄기세포의 특징이 나타났다. 다만 이 줄기세포는 생식세포로는 분화하지 않고 체세포로만 분화하는 특성을 지닌 것으로 확인됐다.
도 교수는 “오직 체세포로만 분화하는 새로운 타입의 만능줄기세포를 처음으로 만들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네이처’ 자매지 ‘사이언티픽 리포트’ 17일자에 실렸다.
이재웅동아사이언스기자 ilju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