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복지시설 원생 63명, 롯데百 초청으로 광주 나들이 음악회-애니메이션 보고 학용품 세트도 선물 받아
20일 롯데백화점 광주점을 찾은 전남 여수의 삼혜원 아이들이 크리스마스 선물을 흔들며 환하게 웃고 있다. 롯데백화점 광주점 제공
이날 롯데백화점 광주점을 찾은 삼혜원 아이들은 크리스마스를 앞둔 나들이여서인지 무척 들떠 있었다. 전세버스를 타고 온 아이들은 백화점 10층 식당가에서 짜장면과 탕수육을 배불리 먹었다. 음식은 중식당 ‘만리장성’을 운영하는 김상노 대표(55)가 무료로 대접했다. 김 대표는 “백화점에서 아이들을 초청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음식으로 따뜻한 정을 나누고 싶었다”고 말했다.
아이들은 백화점 9층 영화관에서 애니메이션 ‘쥬로링 동물탐정’을 본 뒤 11층 문화센터로 자리를 옮겼다. 다목적홀에 들어서자 전남대 관현악반 동아리 회원과 졸업생들이 아이들을 따뜻하게 맞았다. 평소 클래식 음악을 접할 기회가 없었지만 ‘에델바이스’, 엘리스 호손의 ‘희망의 속삭임’, ‘엘 빔보’ 등 밝고 편안한 분위기의 음악이 울려 퍼지자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혜원 양의 ‘깜짝 음악회’에 이어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등으로 구성된 현악4중주단이 징글벨을 연주하자 흥에 겨운 아이들이 따라 불렀다. 전남대 관현악반 동아리 선후배들은 이번 음악회를 위해 한 달 전부터 호흡을 맞춰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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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광주점이 삼혜원 아이들을 초청한 것은 동아일보 보도가 계기가 됐다. 지난해 5월 20일자 A12면에 게재된 ‘뇌성마비 듬직이가 뒤집기를…삼혜원이 뒤집어졌다’는 기사를 보고 삼혜원 아이들에게 추억거리를 만들어 주기 위해 지난해 7월에 이어 두 번째로 초청행사를 마련했다. 류민열 롯데백화점 광주점장은 “어려운 이웃들이 따뜻하게 겨울을 나도록 관심과 사랑으로 보살피는 행사를 자주 열겠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