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환.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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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포수 마스크 벗고 내년 시즌 타격에 올인
두산 김재환(26·사진)이 이유 있는 1루수 변신을 시도했다.
김재환은 올 시즌이 끝난 뒤 포수 마스크를 벗고 1루수로 전향했다. 그는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보직을 변경했다”며 “잘 할 수 있는 게 뭔지를 고민하다가 장점으로 꼽히는 타격을 극대화하자는 생각을 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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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환이 포지션을 변경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루수로 전향했다가 외야수까지 보기도 했다. 그러나 제대로 정착하지 못했다. 스스로도 “포수에 대한 미련이 많았다”고 고백했다. 그는 항상 마스크를 쓰기 원했고, 포수의 매력에 푹 빠져있었다. 게다가 김재환은 포수기근에 시달리고 있는 리그에서 타 구단에서도 탐을 내는 매력적인 인재였다.
김재환은 올 시즌이 끝나고 결단을 내렸다. 그는 “그동안 내가 하고 싶은 것만 고집하고 있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다”며 “하고 싶은 게 아니라 뭘 할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하다가 타격에 집중하는 게 옳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두산 김태형 감독도 김재환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김 감독은 “(김)재환이는 타구의 질이 좋다. 우리 팀에 그만큼 장타를 때릴 수 있는 선수가 많지 않다”며 “타격에 집중하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그의 1루수 전향을 반겼다. 김재환도 “감독님은 코치 시절 내 방망이에 대해 칭찬을 많이 해주셨다”며 “신인이었던 스무 살 무렵부터 항상 격려해주고 지켜봐주신 분이다. 마침 1루수로 전향하고 타격에 집중하겠다고 결정을 내렸을 때 감독님께서 부임하셨다. 감독님과 마무리캠프에서 열심히 훈련했다. 내년 시즌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열심히 하겠다”고 이를 악물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