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이 매체에 따르면 중국인 루시아윤(Lu Xiaoyun)은 남편과 7세 된 딸, 친정어머니와 함께 중국 북동부 랴오닝(遼寧) 성에 살고 있다.
자신이 임신 16주라고 알고 있던 루 씨는 최근 밭에서 일을 하다 갑작스러운 복통을 느끼고 아이를 낳았다. 그러나 임신 20주(아이의 장기가 거의 완성되는 시기)가 안 된 때였기 때문에 루 씨는 자신이 분명히 유산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광고 로드중
그 사이 루 씨의 친정어머니는 ‘유산된 아기’를 마당 나무 밑에 묻어버렸다.
그러나 루 씨 부부가 찾아간 병원의 의사는 아기가 임신 20주 전에 나와도 살아있을 수 있다며 병원으로부터 우선적으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아기 아빠는 집으로 부리나케 달려갔고, 아기를 땅에 묻었다는 장모의 말을 듣고 마당 흙을 파내기 시작했다.
결국 루 씨는 땅 속에서 숨쉬고 있는 아기를 발견, 즉시 병원으로 데려갔다. 의료진은 루 씨가 임신 기간을 잘 못 알고 있었다며 아기가 임신 24주에 미숙아로 태어났고 인큐베이터 생활을 하면 건강해 질 수 있다고 말했다.
아기는 결국 병원에서 3일 동안 치료를 받았지만 경제적인 이유로 치료를 중단하고 퇴원해야 했다. 아기 아빠는 “장모님은 지병을 앓고 있고 나에겐 일곱 살짜리 큰 딸이 있다. 아내는 전업 주부다. 우리 집안에서 돈을 버는 사람은 나뿐이다”라고 하소연했다.
광고 로드중
일각에서는 루 씨 가족이 아기의 상태를 정확히 알아보지 않고 서둘러 땅에 묻은 것이 아기의 성별과 관련해 저지른 의도적인 행동이 아니었냐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현지 언론은 최근 중국이 단독 두 자녀 정책(부모 모두 또는 한 쪽이 외동일 경우 자녀 두 명을 출산할 수 있음)을 시행하고 있고 남아 선호 사상이 사라지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에 그와 같이 생각하는 데는 무리가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정민경 동아닷컴 기자 alsrud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