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l 서울 이랜드 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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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신생팀 서울 이랜드 FC가 한국판 ‘퍼기의 아이들’을 표방한 ‘레니의 아이들’ 시리즈를 통해 신인 선수들의 면면을 소개한다.
‘레니의 아이들’ 첫 번째 주인공은 서울 이랜드의 신인 계약 1호 선수 양기훈(22)이다.
서울 이랜드 마틴 레니(39) 감독은 지난 9월 U리그(대학부) 경기에서 골을 터뜨리며 맹활약 한 성균관대 수비수 양기훈을 보고 큰 선수가 될 재목이라는 확신을 가졌다. 큰 키에 발 기술은 물론 스피드까지 겸비해 레니 감독의 눈도장을 찍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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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기훈은 공격수에서 수비수로 전향한 지 2년이 채 되지 않았다. 공격수로서 전술적인 움직임에 대해 어려움을 느낀 그는 3학년이던 지난 해 중앙 수비수로 포지션을 바꿨다.
새로운 포지션에 적응하지 못해 벤치에 대기하는 시간이 많아졌고 한 때 축구를 포기할까도 고민했지만 묵묵히 훈련에 임해 결국 4학년인 올해 대학 선발에 뽑힐 만큼 기량을 끌어올렸다. 주위에선 ‘통곡의 벽’이라는 별명까지 붙여줬다.
레니 감독은 “대부분 키가 큰 선수는 공이 눈에서 멀어 볼 다루는 게 서툴고 스피드도 좋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 양기훈은 위와 아래를 다 갖췄다. 쉽게 찾기 힘든 재능을 지닌 선수다” 라며 “몇 가지 보완할 점이 눈에 띄지만 잘 가르치면 발전할 가능성이 큰 선수다. 오히려 수비수로 전향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이 정도의 경기력을 갖춘 것은 그만큼 기본적인 축구 재능과 가능성을 갖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대형 수비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잘 가르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레니 감독은 “구단에서는 양기훈 선수가 잘 생긴 외모까지 갖췄다고 말한다. 축구까지 잘 하면 앞으로 많은 여성 팬들이 양기훈 선수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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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퍼기의 아이들’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지도아래 1990년대 중반부터 맨유의 전성시대를 이끈 선수들로 라이언 긱스, 데이비드 베컴, 게리 네빌, 필 네빌, 니키 버트, 폴 스콜스 등이 있다.
임광희 동아닷컴 기자 oasi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