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 ‘리차드2세’ 18일 무대에… 폭군 아닌 철학적 인물로 내면 묘사
본질적인 자신을 찾아가는 한 인간의 여정을 그린 연극 ‘리차드 2세’. 국립극단 제공
실존 인물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올라 폭정을 휘둘렀던 리차드 2세는 사촌인 볼링브루크에게 왕좌를 뺏긴다. 왕이 아닌 존재가 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단 한 번도 생각해 보지 못했던 리차드 2세는 모든 것을 잃고 나서야 비로소 자신을 찾게 된다.
김수현(리차드 2세), 윤정섭(볼링브루크) 오영수(볼링브루크 아버지) 등이 출연하고 루마니아의 펠릭스 알렉사가 연출을 맡았다. 김수현은 “드라마틱한 사건 위주가 아닌 인물 내면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라며 “폭군이기는 했지만 자유롭고 철학적인 한 인간으로서 리차드 2세를 표현하고 싶다”고 말했다. 알렉사 연출가는 김수현에게 “리차드 2세가 어떤 인물인지 한 번에 표현해 낸다면 그것은 성공하지 못한 것”이라고 강조했을 정도로 다층적인 캐릭터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