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지난달 17일 서울 중구 장충단로 반얀트리클럽앤스파서울에서 5.0L 엔진을 장착한 대형 세단 ‘K9 퀀텀’을 선보였다. 동아일보 DB
퀀텀은 통상 물리학에서 연속된 현상을 넘어 다음 단계로 뛰어오르는 '퀀텀 리프(quantum leap)' 현상으로 비약적 발전을 뜻한다. 그간 기아차의 최고급 세단이었지만 현대차의 제네시스나 에쿠스에 비해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던 것을 만회해보겠다는 것이다.
퀀텀은 이름에 걸맞게 현대자동차의 에쿠스에 들어가던 5.0L의 가솔린 엔진을 탑재하고 내외장을 최고급 사양으로 바꾸면서 변화를 꾀했다.
우선 외관부터 고급스러움이 그대로 드러난다. 앞모습은 기존의 라디에이터 그릴 디자인이 다이아몬드 형으로 바뀌었다. 크롬 재질 때문에 고급스러우면서 웅장해 보인다. 뒷모습은 램프와 범퍼 디자인을 바꿔 좀 더 넓어 보이게 했다. 마름모 형태로 박음질해서 모양을 낸 퀄팅 형태의 나파 가죽 시트를 적용해 더욱 고급스러워 보인다. 실내에 리얼 우드를 적용하고 시트 헤드레스트에 메모리폼 소재를 적용한 것도 눈에 띈다.
신기술도 대거 탑재됐다. 운전자의 운전 상황에 가장 적합한 주행 모드를 제공하는 '스마트 시프트&드라이브' 시스템과 레이더 센서와 카메라가 앞서 가던 차량의 급제동을 감지하면 차량을 비상 제동하는 '긴급 제동 시스템'도 새로 들어갔다.
실제 운전을 해보면 5000cc대의 엔진의 힘이 느껴진다. 최고출력은 425마력으로 기존 에쿠스의 416마력보다 늘었다. 정지 상태서 가속페달을 조금만 세게 밟아도 차체가 미끄러지듯이 힘차게 주행한다. 차량 시스템을 역동적인 주행에 맞게 바꿔주는 스포츠 모드 기능을 활용하면 다른 차를 모는 듯한 느낌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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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비는 고속도로에서 경제속도로 운전하면 L당 8~9㎞대까지 올라갔지만 시내주행을 주로 하다보니 L당 5㎞대를 맴돌았다. 연비는 복합 연비 기준 L당 7.6㎞다. 가격은 8620만 원.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