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환자 70%가 노인… 중증 악화… 65세이상 예방백신 꼭 맞아야
지난해 11월 광주 북구의 한 보건소에서 폐렴구균 무료 예방접종을 받고 있는 노인들. 동아일보DB
폐렴구균은 콧물이나 환자가 기침할 때 튀는 분비물에 의해 전파된다. 이 균은 평소에도 코와 목의 점막에 늘 존재한다. 환절기에 몸의 면역력이 약해지면 이 균이 혈액이나 뇌수막에 침투해 ‘패혈증’ ‘뇌수막염’ 등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킨다. 특히 겨울에는 감기에 걸려 기침을 하면서 기관지와 폐점막이 손상을 입는 데 그 틈을 타고 폐렴구균이 침투할 가능성이 높다.
65세 이상 노인은 폐렴에 특히 취약하다. 건강한 성인은 항생제 치료와 적당한 휴식만 취하면 쉽게 나을 수 있다. 하지만 노인은 폐 기능과 면역력이 크게 떨어져 있기 때문에 한 번 폐렴에 걸리면 중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2011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50대 이상 성인의 사망 원인으로 폐렴이 감염질환 가운데 1위였다. 이진국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폐렴으로 입원한 환자 10명 중 7명이 노인”이라며 “입원기간도 아무리 길어야 한 달 정도인 젊은 사람에 비해 2배 이상 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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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면역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65세 이상 고령자들은 감염증이 많이 발생하는 겨울철 폐렴구균 예방접종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 보건당국은 지난해 5월부터 만 65세 이상을 대상으로 전국 보건소에서 폐렴구균 무료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올해 11월 기준 약 330만 명이 이 사업을 통해 접종을 마쳤다. 대상자는 가까운 보건소 어느 곳에서나 무료접종이 가능하다. 이 백신에는 23가지 항원이 포함돼 있어 일반 독감 백신보다 접종부위 통증이 심하고, 빨갛게 붓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증상은 대부분 2, 3일 이내에 사라진다.
질병관리본부는 “안전한 예방접종을 위해 접종 전 평소 복용 중인 약과 만성질환 증상을 예진표에 상세히 작성하고, 접종 뒤에는 20∼30분 정도 보건소에 머물면서 주사에 의한 쇼크 등 급성 이상반응 여부를 관찰한 뒤 귀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