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 이미지컷. 동아 DB
내년 1월 1일부터 담뱃값이 2000원 오른다. 금연을 결심한 흡연자 중에는 엄 씨처럼 올해까진 담배를 피겠다는 사람 외에 '인상 한 달 전부터라도 금연을 시도해보겠다'는 사람도 늘고 있다.
하지만 담배를 한 달 만에 끊기는 무리다. 금단 현상을 이겨내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 대개 금단 현상은 금연 3일째에 최고조에 이르러 2주 내에 가장 심하다. 금연 1주 째엔 강한 흡연욕구와 함께 배고픔, 분노, 불안, 우울, 집중력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2~4주 째엔 변비, 기침, 졸림 등의 증상도 보인다. 이성규 대한금연학회 홍보이사(한국보건의료연구원 박사)는 "보통 '금연에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으려면 최소 6개월~1년간 담배를 한 번도 피지 않았어야 한다"며 "니코틴 중독 상태에 따라 금단현상이 오는 시기 등엔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전자담배는 금연보조제로 사용하기에 적합하지 않다. 일반 담배와 마찬가지로 디에틸렌글리콜, 메탄, 포름알데히드, 메탄올, 스테아르산 등 유해물질이 들어 있다. 니코틴 사용량 조절도 쉽지 않아 중독을 가중시킬 위험도 있다. 일반 담배는 몇 개비를 피웠는지 쉽게 헤아릴 수 있지만, 전자담배는 니코틴 카트리지가 끝나면 수시로 교체하며 피우게 돼 흡연량을 가늠하기 어렵다. 이 이사는 "전자담배도 결국 담배"라며 "안전성 및 유해성 등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금연을 위해선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 홍차, 탄산음료 등 흡연 욕구를 일으킬 수 있는 음료는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식사 후 입이 심심하면 저지방, 저칼로리 스낵을 먹거나 물 또는 무가당 주스를 마시는 것도 방법이다. 금단 증상이 나타날 때는 물을 마시거나 소금물로 입을 헹궈주면 효과적이다.
최지연 기자 lim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