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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지시로 정윤회관련 승마협회 감사 보고서 만든 문체부 국-과장 경질”

입력 | 2014-12-04 03:00:00

[‘정윤회 문건’ 파문]
국회 교문위서 野의원들 추궁… 승마선수 정씨 딸 판정의혹 관련
문체부 “靑지시로 조사한것 아니다”




3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비선 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정윤회 씨가 승마 선수인 딸의 판정 시비와 관련해 승마협회에 대한 감사를 벌이고 문화체육관광부 인사에 개입했다는 내용의 언론 보도를 놓고 공방이 벌어졌다.

정 씨의 딸은 지난해 4월 경북 상주에서 열린 전국승마대회에 출전해 준우승을 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안민석 의원은 “(정 씨의 딸에게) 점수를 낮게 준 심판들이 상주경찰서에 끌려갔다”며 “형사들은 ‘위에서 시키니 한다’고 했다. 위는 청와대”라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또 “정 씨가 ‘문고리 3인방’(청와대 비서관 3명)의 힘을 지렛대로 이용했다는 걸 승마인들은 다 안다”고 덧붙였다.

이후 청와대의 지시로 승마협회에 대한 대대적인 감사와 보복 인사가 이뤄졌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같은 당 유기홍 의원은 “(대회 한 달 뒤인) 지난해 5월에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실을 통해 승마협회 감사 지시가 왔고, 문화체육관광부 체육국에서 감사를 했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도 정 씨의 측근인 박모 씨로부터 받았다는 ‘승마협회 살생부’ 문건을 제시하면서 “(청와대에서) 조사하라고, 살생부에 있는 사람들을 제거하라고 했는데 ‘살생부에 나온 사람들도 문제지만, 박 씨도 문제다’라는 보고가 올라오니 (문체부) 담당 국장, 과장을 경질시킨 것 아니냐”고 추궁했다.

이에 대해 김종덕 문체부 장관은 “이전 장관(유진룡)이 한 일”이라며 “인사와 관련된 내용은 장관의 고유 권한”이라고 답했다. 일본 출장 중인 김종 문체부 제2차관은 기자들과 만나 “승마협회 감사는 당시 태권도 선수 아버지가 ‘편파 판정이 있었다’며 자살한 사건을 계기로 체육단체에 대한 특별조사를 실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안 의원은 이날 당 비상대책회의에서 “7월 김진선 전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장이 갑작스럽게 사퇴한 것은 김기춘 대통령비서실장과 정 씨 사이의 암투와 무관하지 않다는 정황들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김 전 위원장은 언론과의 통화에서 “그 일과는 무관하고 정 씨와는 일면식도 없다”고 부인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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