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릴린 먼로는 “잠자리에 들때 걸치는 것은 샤넬 넘버5 뿐”이라는 말을 남겼다. 사진제공 샤넬
먼로는 왜 알몸으로 잠을 잤을까. 그게 몸에 훨씬 더 좋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영국 데일리메일 온라인 판은 24일(현지시간) 다양한 과학적 연구 결과를 제시하며 알몸 수면이 여러 면에서 더 좋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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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잠을 잘 자기위해선 심부체온(37℃ 근처)을 약 0.5℃ 낮출 수 있도록 잠자리에서 시원한 상태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수면 활동 등을 관장하는 '체내 시계'가 혈관확장과 발열을 명령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조치다.
영국 에든버러 수면 센터 크리스 이드지코우스키 박사에 따르면 심부체온은 오후 11시경 가장 높고 오전 4시경 가장 낮다. 그런데 어떤 방해 때문에 체온이 낮아지지 않으면 원인을 찾기 위해 뇌가 저절로 깬다는 것이다.
알몸 수면의 장점은 체온 떨어뜨리기와 적정 체온 유지가 쉽다는 것이다.
신경과학 전문가인 러셀 포스터 옥스퍼드 대학 교수는 옷을 여려 겹 입고 자면 체온 조절이 어렵기에 최소로 입거나 벗고 자는 편이 잠을 더 잘 잘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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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연구진은 '당뇨병 저널'에 실린 논문을 통해 성인이 시원한 상태로 자면 갈색 지방 활성화를 통해 살도 빼고 당뇨병 발병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알몸 수면은 통풍이 잘 돼 세균번식 위험성도 낮아지기 때문에 여성의 질염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또한 영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 애정 생활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국립수면재단(NSF)이 세계 여러 나라를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성인 3명 중 1명이 알몸 상태로 잠을 잔다. 뭔가 허전하거나 민망해 옷을 입고 자는 당신. 건강을 위해 알몸수면에 도전해 보는 건 어떨까.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