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한 번 닳은 연골은 저절로 회복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신경세포가 없어 손상돼도 별다른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 대부분은 퇴행성관절염이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된다.
특히 한국 중년 여성 중엔 무릎 퇴행성관절염으로 인해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다. 여성은 구조적으로 무릎 관절이 불안정할뿐만 아니라 쪼그리고 앉거나 무릎을 꿇는 등 가사일을 오랜 기간 해오면서 무릎 연골이 상하기 쉽다. 또 폐경기를 거치면서 호르몬이 변화를 겪으면서 연골도 손상되기 쉬운 상태로 변해 퇴행성관절염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인공관절 수술은 관절을 이식하는 큰 수술인 만큼 치료비가 만만치 않다. 건강보험 가입자라도, 한쪽 무릎당 환자부담 비용이 250만∼300만 원가량이며 양쪽 무릎은 대략 600만∼700만 원이 든다. 수술 뒤 입원기간도 2∼3주 걸려 100만 원 정도의 간병비가 추가로 부담될 수 있다.
이처럼 결코 저렴하지 않은 치료비 때문에 저소득층 퇴행성관절염 환자들은 치료를 받지 못하고 극심한 통증을 참아가며 고통스런 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한 퇴행성관절염 환자 10명 중 8명은 수술비 마련이 어려워 치료를 멀리하고 극심한 무릎통증을 참으며 생활하고 있다.
이에 사단법인 대한노인회(회장 이심)는 경제적 사정이 어려워 치료를 받지 못하는 저소득층 퇴행성관절염 환자들을 위해 ‘인공관절 수술 후원 캠페인’을 전개한다. 이번 캠페인을 주최 및 주관하는 대한노인회는 1969년에 설립되어 300여만 명의 회원이 가입돼 있으며 노인자원봉사지원센터 운영, 노인생활 소식지 발간사업, 노인취업 지원본부 운영 등 노인복지 증진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캠페인 대상자는 인공관절 수술을 받을 형편이 안 되는 저소득층 퇴행성관절염 말기 환자다.
나병기 대한노인회 보건의료사업단 단장은 “우리 주변에 비용부담으로 치료를 멀리하고 심한 무릎통증을 참아가며 고통스러운 생활을 하시는 분이 많다”며 “이번 캠페인을 통해 많은 어르신이 인공관절 수술을 받고 건강해진 무릎으로 행복한 생활을 즐기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