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큘러스VR의 가상현실 ‘헤드 마운트 디스플레이(HMD)’ 중 가장 최신 버전 ‘크레센트 베이’는 기존 개발자 버전에 비해 더욱 실감나는 영상과 음향을 제공한다. 사진은 실제 시연 모습. 시연자는 화면에 나오는 공룡과 얼굴을 마주하고 있다. 부산|김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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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전체 HMD ‘크레센트 베이’ 지스타에서 직접 체험해보니
전세계 30대 밖에 없는 ‘프로토 타입’
진짜 같은 360도 영상과 생생한 음향
그래픽 임을 알지만 현실감에 화들짝
오큘러스 “현재 최고의 가상현실기술”
“영화 ‘트랜스포머’의 주인공이 돼 전장을 누빈다.”
머지않아 실현 가능한 얘기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가상현실 ‘헤드 마운트 디스플레이(HMD)’가 차세대 스마트 기기로 주목받고 있다. ‘가상현실’이란 어떤 가상상황을 실제처럼 느낄 수 있도록 해주는 기술과 서비스를 말한다. ‘구글글래스’처럼 여러 가지 정보를 현실과 겹쳐 보여주는 ‘증강현실’과는 또 다른 것이다. 가상현실은 각종 영상과 게임 등 디지털 콘텐츠는 물론 군사 등 다양한 영역으로도 확장이 가능해 큰 관심을 받는다.
● 지스타에서 관련 제품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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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가장 눈길을 모은 것은 VIP시연을 통해 처음 모습을 드러낸 ‘오큘러스 크레센트 베이’였다. 9월 공개된 최신 제품으로, 판매용 제품의 가능성을 극대화 해 보여주기 위한 프로토 타입이다.
최신 디스플레이 기술에 360도 트레킹, 3D오디오 등 기존 제품을 뛰어넘는 사용자경험을 제공한다. 전 세계에 30대 밖에 없는 이 제품 중 한 대가 올해 지스타에 전시된 것이다.
오큘러스 ‘크레센트 베이’
● 뛰어난 현실감에 ‘아찔’
직접 크레센트 베이를 경험해 봤다. 현실감이 떨어지는 기존 개발자 버전과 달리 매우 실감났다. 거대한 공룡이 뛰어와 시연자를 넘어가고, 고층빌딩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아찔한 경험도 할 수 있었다. 우주인이 시연자의 움직임에 따라 시선을 바꾸고, 홀로그램을 위에서 내려다보는 것은 물론 아래에서 올려다 볼 수도 있었다. 음향도 뛰어났다. 앞에 있던 모닥불을 등지면 뒤에서 ‘따닥따닥’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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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연 후 만난 서동일 한국 오큘러스VR 지사장은 “이 제품은 판매하기 위해 만든 것이 아니라 현재 보유한 최고의 가상현실기술을 보여주기 위해 제작한 제품이다”고 말했다.
● 삼성·소니 등도 관련 신제품 개발 중
제품의 확장영역이 다양한 만큼 여러 회사들이 가상현실 HMD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꾸준히 HMD를 출시해 온 소니는 ‘프로젝트 모피어스’를 개발 중이다. 360도 트레킹 등 기존 제품과는 다른 보다 확장된 경험을 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도 최근 오큘러스VR과 손잡고 ‘갤럭시노트4’와 연동 가능한 ‘기어 VR’을 공개했다. 부족한 콘텐츠에 대한 수급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소니와 오큘러스VR은 다양한 파트너와 함께 콘텐츠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오큘러스VR과 함께 마블과 태양의 서커스, 드림웍스, 하모닉스 뮤직, 베보 등 다양한 파트너들과 손잡고 콘텐츠와 서비스의 가능성을 보여줄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또 전방위 3차원 카메라 ‘프로젝트 비욘드’ 시제품도 최근 공개했다.
부산|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트위터@kimyke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