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쉬차이허우 가택 수색… 보석 등 군트럭 10여대 동원 운반
보도에 따르면 무장경찰이 베이징(北京) 301병원 서원(西院)에서 방광암으로 치료를 받던 쉬 전 부주석을 전격 체포한 3월 15일 저녁 군 검찰은 하이뎬(海淀) 구 푸청(阜成)로에 있는 집을 수색했다. 약 2000m² 규모의 호화주택 지하실에서는 달러 유로화 위안화 등 현금만 1t 이상이 발견됐다. 또 다른 창고에서는 수백 kg의 보석과 옥(玉), 희귀한 비취 가공품, 당송원명 시대의 골동품과 서화 등이 무더기로 나왔다. 군 검찰은 ‘산더미처럼 쌓인’ 물품을 실어내기 위해 10여 대의 군용 트럭을 동원해 운반했으며 압수품 목록 작성에 열흘 이상이 걸렸다.
쉬 전 부주석이 근무한 파이다러우 지하실 비밀 저장실에도 현금이 가득 쌓여 있었으며 비서 한 명과 여군 한 명이 관리했다. 쉬 전 부주석은 이 여성과 관계를 가지며 승진을 약속하기도 했으나 실행되지 않았다. 이 여성은 쉬 전 부주석이 퇴임한 뒤 지하실의 현금을 화물차 한 대를 불러 실어내고 종적을 감췄으나 쉬 전 부주석은 손해를 알면서도 이 여성을 찾으려고 하지 않았다고 펑황주간은 전했다. 쉬 전 부주석의 부인 자오(趙)모 씨도 뇌물 수수에 관여해 체포된 뒤 남편을 간병하도록 허락받았으나 거절해 부부의 정을 찾아볼 수 없었다고 잡지는 전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