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입찰참여 유보… 민영화 연기 가능성 커져
19일 우리은행과 금융계 등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12일 이사회를 열어 사외이사 3명, 외부전문가 3명,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 대표 1명 등 총 7명으로 행장후보추천위원회(행추위)를 구성했지만 일주일 넘게 회의를 열지 못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행추위가 열려야 우리은행 내외부 인사를 대상으로 후보를 공모할지, 우리은행 내부 인사 중 일부를 후보로 추천할지 결론이 날 텐데 현재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광고 로드중
연내 민영화 가능성이 낮아진 것도 행추위로서는 고민이다. 교보생명은 예비입찰 마감일인 28일까지 입찰 참여에 대한 최종 결정을 미룬 상태다. 입찰이 성사되려면 복수의 사업자가 참여해야 하는데 이마저도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중국의 안방보험이 우리은행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확실한 인수 의사를 밝히진 않은 상태다.
우리은행 고위 관계자는 “28일 전에 행추위가 후보군을 꾸려봤자 새 주인이 새로운 행장 후보를 밀면 아무런 소용이 없어지는 것 아니냐”며 “그렇다고 행추위가 민영화가 안 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행장 후보를 추천하는 것도 모양이 이상해 고민이 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민영화 여부와 관계없이 우리은행 내부 출신 인사가 차기 행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우리은행의 차기 행장은 이 행장의 임기가 끝나는 다음 달 30일 주주총회에서 선임될 예정이다. 행추위가 늦어도 다음 달 초까지 최종 행장 후보를 선정해야 하는 것을 감안하면 후보 선정까지 보름 남짓 남아 물리적으로 우리은행 외부 출신 후보를 공모해 평가할 시간이 부족하다. 세월호 사건 이후로 관피아(관료+마피아)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져 관료 출신이 행장직에 오르기도 사실상 어려워졌다.
이 행장은 별다른 잡음 없이 우리은행을 경영해왔고 막바지 민영화 작업을 앞두고 최고경영자(CEO)가 바뀌면 경영에 혼선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리은행 내부 의견이 많아 연임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동건 수석부행장과 이광구 개인고객본부 부행장, 정화영 중국법인장, 조용흥 전 우리아메리카은행 법인장, 윤상구 전 우리금융 전무 등도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광고 로드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