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발리아’의 히로인 페어랜드 퍼거슨 인터뷰
《 ‘카발리아’는 말 50마리가 연출해 내는 장대한 무대 그 자체가 주인공이다. 신비로운 음악과 다양한 특수효과가 어우러지면서 환상의 세계로 들어가게 된다. 물론 40명의 사람들이 펼치는 신기에 가까운 공연이 그 무대에 방점을 찍는 것은 당연한 일.
‘카발리아’의 환상무대를 가장 극적으로 완성시키는 단 한 명의 여신이 있다. 페어랜드 퍼거슨이다. 말 위에 서는 로만 라이딩과 빠른 속도로 달리는 말 위에서 애크러배틱 묘기를 선보이는 페어랜드는 ‘카발리아’를 더욱 빛나게 하는 별이다. 그의 신기한 연기가 다른 아티스트들과 스태프에게 영감을 불어넣는다고 한다. 》
자연 속에서 말과 함께 달리는 것은 나에게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특별히 스턴트 라이딩을 배우진 않았지만 미국에서 ‘카발리아’의 오디션 공고를 보는 순간 내가 꼭 참여해야 한다는 확신을 가졌다. 몇 번에 걸친 오디션이 진행됐고 나는 말을 향한 나의 사랑을 아낌없이 보여주었다. 그리고 합격 통보를 받았다. 내 인생에 있어 아주 값지고 흥분되는 순간이었다.
‘카발리아’의 훈련 과정은 어떻게 되나?
훈련이라기보단 말과 함께 교감하는 과정이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나의 말에게 안부 인사를 전한다. 그건 우리가 교감하는 아주 중요한 과정이다.
그리고 내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 체육관에서 매일 기본 트레이닝은 물론 자전거 타기 등 다양한 운동을 한다. 나는 ‘카발리아’ 무대에서 두 개의 스턴트 라이딩을 선보이기 때문에 말 위에서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서 내 말과 호흡을 맞추는 연습을 계속한다.
‘카발리아’를 공연하는 데 있어 특별한 규칙이 있나?
이 공연을 완성하기 위해서 무엇보다 중요한 건 말과의 신뢰다. 그래서 우리는 각자의 말을 공유하지 않는다. 각각의 배우와 파트너인 말이 정해져 있고 그 신뢰 관계에 있어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신중하게 관리하고 있다. 우리는 각자의 말이 컨디션은 어떤지 어떤 감정 상태에 있는지를 항상 유심하게 체크한다. 눈빛만 봐도 통하는 사이랄까.
우리는 서로가 언제 행복해하는지까지 알 수 있다. 그들과 함께하는 건 정말 보람 있는 일이고 세상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을 만큼 소중하다.
말과 함께하는 무대 외에도 ‘카발리아’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관전 포인트가 있다면?
이번 한국 공연을 맞이하는 소감이 궁금하다.
‘카발리아’는 언어와 상관 없이 전 세계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공연이다. 우리는 매번 같은 공연을 하지만 어디에서 공연을 하느냐에 따라 무대의 분위기가 굉장히 많이 달라진다. 그건 아마도 관객과 소통하면서 나오는 어떠한 에너지 때문이 아닐까 싶다.
한국 관객은 전 세계 어느 나라 관객들보다 열정적이다. 한국 관객의 환호는 이제껏 내가 경험한 그 어떤 것보다 뜨겁고 열정적이다.
지금까지 본 최고의 공연! 마치 꿈속에 있는 듯했다. CNN(미국)
최고의 승마 공연! The Washington Post (미국)
‘태양의 서커스’의 노만 라투렐이 완성한 그 어떤 공연과도 다른 공연! New York Times(미국)
‘태양의 서커스’의 상상력을 넘어서는 동화 같은 쇼! The Toronto Star(캐나다)
신비함과 우아함이 가득한 원더랜드! Blid(독일)
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연 Telecinco(스페인)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