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ML에 양현종 포스팅 요청… “싼값 수용하면 선수가 가장 불리”
KIA는 17일 한국야구위원회(KBO)를 통해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왼손 투수 양현종(사진)의 포스팅(비공개 경쟁 입찰)을 요청했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는 양현종이 미국으로 가는 첫발을 내디딘 것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변수가 남아 있다. 메이저리그 구단이 제시할 금액이다.
MLB 사무국이 30개 구단에 양현종의 포스팅 신청 사실을 알리는 순간부터 나흘 동안 비공개 경쟁 입찰이 시작된다. 입찰이 끝나면 MLB 사무국은 KBO를 통해 KIA에 최고액을 통보하고, KIA는 수용 여부를 4일 이내에 KBO를 통해 MLB 사무국에 알려주게 된다. KIA 구단과 양현종이 포스팅 금액에 관해 구체적인 금액을 정해 놓은 건 아니다. 양 측은 “팀과 선수가 납득할 정도의 포스팅 금액이 나오면 수용하기로 한다”고만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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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는 김광현과 같은 액수라면 거절하겠다는 방침이다. KIA 관계자는 “포스팅 금액이 적으면 선수가 구단과 계약할 때 불리할 수밖에 없다. 싼값에 계약하면 기회를 얻기도 쉽지 않다. 차라리 2년 뒤 완전한 자유계약선수(FA)가 된 후 해외에 진출하는 게 나을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 현지에서는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시카고 컵스 등이 양현종에게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현지의 좋은 분위기가 모두를 만족시킬 금액으로 나타날지 지켜볼 일이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