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싱가포르 등 정부기관이 앞장
12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니션 호텔에서 열린 아마존웹서비스(AWS)의 ‘AWS 재발명(re:invent)’ 행사에서 앤디 재시 AWS 부사장이 키노트 연설을 하고 있다. 아마존웹서비스 제공
12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니션 호텔에서 열린 ‘AWS 재발명(re:invent)’ 콘퍼런스에서 앤디 재시 아마존웹서비스(AWS) 부사장은 이렇게 말했다. AWS는 세계 최대의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다. 13일까지 이틀 동안 이어진 이번 행사에는 AWS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반영하듯 전 세계 1만3500여 명의 파트너사 관계자 및 개발자들이 참석해 북새통을 이뤘다.
아마존에 따르면 올해 AWS를 이용하는 정부기관 수는 900여 곳. 테리사 칼슨 AWS 세계 공공부문 부사장은 “4년 전 40여 개 정부기관에서 시작해 이만큼 성장했다”며 “그 활용 분야도 점점 더 민감한 데이터를 다루는 데까지 확장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올해 8월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AWS의 서비스를 이용하기 시작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AWS는 이 사업으로 이용료 6억 달러(약 6600억 원)를 확보하는 것과 동시에 ‘CIA가 믿고 쓰는 서비스’라는 타이틀도 얻었다.
광고 로드중
AWS의 선전은 세계 클라우드 산업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무엇보다 싱가포르 호주 일본 등 각국 공공기관이 클라우드 서비스를 쓰면서 기업들이 클라우드 서비스의 보안을 믿을 수 있는 선례가 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자체 사내망을 구축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라는 기업들의 통념을 깨는 데 정부기관이 직접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하는 것만큼 효과적인 방법은 없다”고 입을 모은다.
AWS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정부기관 중 새 성장 동력을 찾고 조직 개편에 성공하는 사례도 나타난다. 대표적인 곳이 싱가포르의 싱가포르 포스트. 한국의 우정사업본부에 해당하는 기관으로 기존에 확보해둔 유통망에 클라우드 기술을 접목해 지난해부터 e커머스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나이키, 리바이스, 아디다스 등 해외 유명 브랜드와 제휴를 맺고 아시아 각국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장하고 있다. AWS의 한 관계자는 “IT 강국 한국은 클라우드 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며 향후 한국 정부의 클라우드 산업 활성화에 참여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