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넘기 함께 뛰면 모두가 하나되는 기분이죠”
8일 강원 영월에서 치러진 전국학교스포츠클럽 플라잉디스크 대회에서 지난해 우승에 이어 준우승을 한 인천 신명여고 플라잉디스크 동아리팀(왼쪽)과 줄넘기 대회 2연패를 달성한 줄넘기 동아리팀.신명여고 제공
8일 오전 2014년 전국학교스포츠클럽 줄넘기 대회가 열린 인천동부학생체육관. 인천 신명여고 스포츠클럽 줄넘기 동아리(지도교사 황성원) 소속 학생들이 혼신의 힘을 다해 마지막 종목경기인 ‘긴 줄 뛰어들어 함께 뛰기’에 한창이었다.
줄을 돌리는 2명을 포함해 학생 16명은 어느새 혼연일체가 됐다. 이마와 얼굴에는 구슬땀이 계속 흘러 내렸지만 1, 2학년 선후배 학생들은 서로를 격려하며 줄넘기를 이어갔다. 그렇게 2분 동안 무려 218개를 했다. 우승을 확정한 순간, 신명여고 줄넘기 동아리 학생들은 서로 부둥켜안고 눈시울을 붉혔다.
신명여고 학생들은 이날 대회에서 ‘긴 줄 뛰어들어 함께 뛰기’에서 100점, 스피드 이중 뛰기 100점, 긴 줄 8자 마라톤에서 100점을 받아 ‘전 종목 만점’으로 지난해에 이어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이날 대회에는 17개 시도 1700여 명의 초중고교생이 참가했다. 황우여 교육부 장관은 개회식에서 “학생들이 체육활동을 통해 몸과 마음을 단련해 행복한 인생을 살아나가는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명여고는 같은 날 강원 영월에서 치러진 전국학교스포츠클럽 플라잉디스크 대회에서도 지난해 우승에 이어 아깝게 ‘준우승’을 차지했다. 플라잉디스크는 원반던지기와 유사한 스포츠로 골프 규칙을 따르는데 한국에는 2007년에 도입돼 2010년 초등학교 4학년 체육 과목에 채택된 새로운 스포츠 종목이다.
이처럼 신명여고는 다양한 예체능 활동으로 학교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2연패를 거둔 이 학교 줄넘기 동아리 25명은 매일 7교시에 모여 50분간 3개 종목의 팀워크를 맞춰왔다. 대회를 한 달 앞두고는 매주 토요일 학교에서 모여 실력을 집중 점검했다.
신명여고는 1학년 때 줄넘기에 관심이 있는 학생을 자발적으로 선발해 동아리에 참여시키고 있다. 음악에 맞춰 줄넘기를 하는 종목도 있는데 입시 스트레스를 받은 학생들에게 활력소가 되고 있다는 평가다.
신명여고는 지난해에는 전교생 80명이 참가하는 신명오케스트라를 창단했다. 프로급 수준은 아니지만 앞으로 관내인 인천 남동구 주요 행사에 참여해 아름다운 선율을 선보여 학교의 위상을 높일 계획이다.
이 학교 오인자 교장은 “스포츠 동아리는 신체를 단련하고 팀워크를 배운다는 장점 외에 리더십과 공정한 경기의 중요성을 배울 수 있는 인성 교육의 지름길”이라며 “수학 영어 국어만큼이나 예체능을 강조하는 전인교육을 실시해 더 많은 인재를 키우겠다”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