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APEC/회담 이모저모] “中, 아베와 정상회담 전제조건 철회… 회담 냉랭했지만 관계개선 불가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10일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중일 정상회담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냉대를 받았지만 일본에서는 “시 주석이 일본의 페이스에 말렸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한 외교소식통은 “시 주석이 일단 아베 총리를 만난 이상 관계가 나빠지면 시 주석에게도 역풍이 불게 된다. 아베 1차 내각 때이던 2006년 후진타오(胡錦濤) 주석 때도 그랬다. 앞으로 시 주석은 중일 관계를 열심히 개선할 수밖에 없다”고 산케이신문에 밝혔다. 시 주석이 어떤 대접을 했든 일단 악수를 한 이상 책임을 떠안을 수 있다는 의미다.
신문은 중국이 이번에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 중단이나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영유권 문제 인정 같은 전제 조건을 거둬들인 채 회담한 것 자체로 중일 관계는 바뀌게 됐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시 주석이 회담을 했기 때문에 “아베 정권이 좋은 방향으로 바뀌었다”고 선전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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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언론들은 중일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이 아베 총리를 냉대하는 모습을 보여준 이후 시 주석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고 전했다.
도쿄=배극인 특파원 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