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훈 지음·1만3000원 조윤커뮤니케이션 출판
암을 극복하면 성공한 것이고, 아니면 실패자라는 시각에 누구보다도 암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박 교수는 반항하고 싶어한다. 아니, 반대하고 싶어한다. 그는 돌려 말하지 않고 직설법을 구사한다. 암은 노력만으로 극복되지 않는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같은 노력, 같은 치료법으로도 극복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환자가 있듯이, 암은 누구에게나 랜덤으로 닥칠 수 있는 병일 뿐이다. 이 책은 암을 극복한 사례 대신 성실하게 치료를 받았지만 일찍 세상을 떠난 이들의 이야기 책이다. 오랜시간이 지나도 지워지지 않는 환자들의 이야기를 그만의 섬세한 어법으로 진솔하게 그려낸다. 저자는 “싸우지 마라. 이겨내는 방법은 반드시 승리에만 있는 것이 아니므로”라고 말한다. 그 어려움과 친하게 지내든, 결국 그 어려움에 굴복을 하든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는 삶이 진정 아름다운 삶이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비단 투병 환자뿐 아니라 삶의 무게를 지고 가는 모든 이에게 작은 힐링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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