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롯데닷컴의 글로벌 페이지. 11일까지 ‘환러거우 (歡樂購·행복한 쇼핑)’ 행사를 진행한다. 인터넷화면 캡처
광군제는 총각 독신 솔로 등을 뜻하는 중국어 ‘광군(光棍)’에 명절을 뜻하는 ‘제(節)’가 합쳐져 만들어졌다. ‘혼자’를 뜻하는 숫자 1이 들어가는 1월 1일, 11월 1일, 11월 11일이 여기에 해당한다. 젊은 중국인들은 ‘솔로의 날’로 불리는 광군제 기간에 소개팅을 하거나 술을 마시며, 독신 생활을 자축하거나 연인을 찾아 나선다. 이런 광군제를 한국의 ‘빼빼로 데이’처럼 마케팅에 활용하면서 11월 11일을 쇼핑 대목으로 바꾼 곳은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의 80%를 장악한 오픈마켓 타오바오(淘寶)다.
타오바오는 2009년부터 매년 11월 11일 대규모 할인 행사를 열었다. 지난해 타오바오에서는 하루 만에 6조3000억 원에 이르는 상품이 거래됐다. CJ오쇼핑이 중국에 세운 홈쇼핑채널인 동방CJ도 최근 50% 할인 행사를 열어 하루 평균의 4배에 달하는 매출을 올렸다. 올해 일반 매장들도 할인 행사에 대거 합류하면서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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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은 타오바오의 글로벌 사이트인 티몰 글로벌에 공식 입점해, 6개 브랜드의 500여 개 품목을 판매한다고 9일 밝혔다. 특히 광군제를 노린 할인 화장품 행사를 지난달 15일부터 열고 있다. 한방화장품인 ‘후 공진향 인양 2종 세트’의 경우 예약 시작 10일 만에 5000세트가 팔려나갈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주요 오픈마켓도 관련 행사를 마련했다. 11번가는 광군제와 ‘11’이라는 콘셉트가 겹친다는 데 주목하고, 화장품과 패션 상품 등을 최대 68% 할인하는 ‘쇼킹 세일’과 ‘코리아 붐’ 행사를 지난달 말부터 열고 있다. G마켓은 글로벌 사이트인 ‘글로벌샵’을 통해 패션·뷰티 상품 등을 최대 50% 할인하는 ‘G마켓 자이언트 위크’ 행사를 16일까지 연다.
▼ 국내 고객 대상 할인도 잇따라 ▼
중국 소비자와 국내 소비자를 함께 겨냥한 행사도 있다. 롯데백화점의 온라인몰인 롯데닷컴은 광군제를 맞아 글로벌 사이트에서 ‘환러거우(歡樂購·행복한 쇼핑)’ 행사를 열고 있다. 11일까지 11대 인기 상품을 5∼14% 할인하는 행사다. 뿐만 아니라 롯데닷컴과 엘롯데는 총 200억 원 규모의 물량을 최대 70% 할인하는 ‘코리아 광군제, 온라인 빅 쇼핑데이’ 행사를 10일부터 이틀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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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야 best@donga.com·권기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