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병재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상임이사
정부는 이런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한 방책으로 지붕 아케이드를 설치하고, 주차장을 확충하는 등의 시설 현대화를 우선적으로 시행했다. 에스컬레이터와 카트까지 갖춘 최신식 전통시장도 생겨났다. 숙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획일적 시설 개선을 넘어 근본적인 경쟁력 제고를 위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것. 정부는 7월부터 3개월에 걸친 실태 조사와 사례 분석을 통해 지역과 연계한 전통시장 고유의 특색을 더욱 부각시키고 시장의 특성별 핵심 역량을 반영한 맞춤형 지원에 주목했다.
선진국에서 지역문화와 관광, 특산물을 접목해 전통시장의 성공적인 부활을 이끈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에 위치한 ‘외스테르푸드홀’이 대표적이다. 1세기가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전통시장인 외스테르푸드홀은 높은 주변 물가와 비교해 아주 저렴한 가격에 음식을 제공한다. 저렴한 시장표 음식이라고 만만하게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시장 내 한 식당은 미슐랭 가이드에 이름을 올리고 핵점포의 형태로 관광객들을 이끈다. 비결은 스웨덴 로컬푸드를 고집한다는 것인데, 지역 특산물을 식재료로 들여와 청결을 원칙으로 요리한다. 이 덕분에 시장 앞은 지역 주민들과 관광객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중소기업청은 지난달 ‘개성과 특색 있는 전통시장 육성 방안’을 발표하고 시장별 핵심 역량을 반영하는 맞춤형 지원을 추진할 것을 밝힌 바 있다. 우리 공단도 차별화와 특성화를 통해 전통시장이 자생력을 키울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다.
나날이 발전하는 전통시장의 모습과 변화하고자 노력하는 상인들의 열정을 느끼고 싶다면 이번 주말엔 가족과 함께 전통시장을 방문해 보면 어떨까. 전통시장만의 매력과 맛, 멋, 삶의 향기를 느끼기 바란다.
임병재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상임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