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계정 '아부 이브라힘'
3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이 영상이 시리아 내 이슬람국가(IS)의 근거지인 라카 주(州) 거리에서 찍은 것이며 고사리 손에 들린 총은 장난감이 아니라고 보도했다. 이 작은 아이는 IS가 집중적으로 육성 중인 '차세대 전투원'이다.
동영상에서 아이는 군사 훈련이 능숙한 듯 길 건너편으로 빠르게 침투하며 가상을 적을 향해 총구를 겨눈다. 조교인 듯한 IS 군인이 아이를 지켜보고 있었다. 아이가 든 총은 진짜 총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장난감도 아니다. 아이는 공기총을 들고 훈련 중이다. 영상에는 비슷한 또래의 다른 아이도 보인다. 한창 엄마 품에서 재롱을 피울 나이의 아이들이 '살인 병기'가 되고 있다.
이번 유아 권총 훈련 동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한 사람들은 '라카에서 벌어지는 조용한 대량학살'이라는 시민운동가 집단이다. 이들은 원래 시리아 알 아사드 정권에 대항해 싸웠지만, 지금은 반(反) IS의 진영에 서서 자유를 위해 투쟁하고 있다. 이들의 지속적인 고발 덕분에 시리아의 참상이 외부 세계에 조금씩 알려졌다.
이 단체의 조직원 아부 이브라힘 라카위(22) 씨는 "라카 시민 90%는 IS에 반감을 품고 있다. 나머지 10%는 IS가 돈과 식량을 주는 바람에 매수된 것이다. 미군의 공습 이후 일부 사람들이 IS의 편에 서서 대항하겠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대다수 시들은 IS가 사라져 주길 바란다"라고 바이스뉴스에 말했다.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