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국왕과 정상회담서 계약 첫 유럽 수출… 뇌연구 MOU도 체결
한국의 원자로 기술이 유럽에 처음 수출된다.
박근혜 대통령과 빌럼 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은 3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연 뒤 네덜란드 연구용 원자로 개선사업을 한국원자력연구원 컨소시엄에 맡기는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6월 원자력연구원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뒤 이날 본격적인 추진을 위한 계약을 한 것이다. 원자력연구원 컨소시엄은 2018년까지 네덜란드 델프트공대에 냉중성자 연구시설 등을 짓는다. 계약금액은 1900만 유로(약 254억 원)에 이른다. 원자력연구원은 1995년부터 자체 개발한 ‘하나로’ 연구로를, 2011년부터 냉중성자 설비를 추가로 구축해 운용해 왔다.
또 한국뇌연구원과 네덜란드 뇌은행은 뇌 분야 연구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 기관은 치매 등 퇴행성 뇌질환 조직 등을 공유하고 전문가 양성을 위한 인적 교류에 나선다. 양국 정상은 에너지와 농업 분야에서도 협력을 확대하는 데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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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韓-네덜란드 정상 ‘위안부 문제’ 공감 ▼
朴대통령-국왕 정상회담
어린이들 국기 흔들며 환영 국빈 방한 중인 빌럼 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오른쪽)과 막시마 왕비(왼쪽)가 3일 청와대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 어린이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네덜란드 국왕의 한국 방문은 1961년 양국 수교 이후 처음이다. 박 대통령이 올해 3월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 네덜란드를 공식 방문한 데 대한 답방 차원에서 이뤄졌다.
이날 정상회담에는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인 거스 히딩크 전 한국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히딩크 전 감독은 네덜란드 경제사절단 담당 특사 자격으로 동행했다. 올해 3월 박 대통령이 네덜란드를 방문했을 때도 알렉산더르 국왕은 오찬 자리에 히딩크 전 감독과 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번 팀에서 활약한 박지성 선수를 초청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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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egija@donga.com·천상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