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중 사고로 13년 투병끝 숨져 광주 광산署 무기계약직 채용… “제복의 의미 이제야 느껴요”
도난차량 추격 중 입은 부상으로 13년간 투병하다 숨진 신종환 경사의 부인 왕춘자 씨가 3일 광주 광산경찰서에 처음 출근해 업무를 보고 있다. 광주지방경찰청 제공
왕 씨는 광주의 한 의상실에서 일하던 1990년 남편 고 신종환 경사를 처음 만났다. 1991년 결혼한 뒤 사회생활을 접었던 왕 씨는 “남편은 내가 직장이 아닌 집에 있기를 원해 결혼 후에는 전업주부로 살았다”고 말했다.
1남 1녀를 키우며 주부로 살던 왕 씨는 2001년 3월 사고를 당해 말 한마디 못하게 된 남편 옆을 하루 종일 지키며 간병을 시작했다. 처음 의상실에 들어올 때처럼 씩씩하고 용감해 보이던 남편의 모습을 기대하며 13년간의 긴 간병을 참아왔다. 하지만 길었던 간병은 올해 추석인 9월 8일 끝내야 했다. 왕 씨는 9월 11일 남편 영결식 때나 지난달 21일 69주년 경찰의 날 행사에서 남편 대신 옥조근정훈장을 받을 때 제복 입은 경찰관들을 보면 가슴이 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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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