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비아의 영국계 스콧 부통령 대통령 사망으로 ‘90일 권한대행’
잠비아 인구 1300만 명 중 백인은 4만 명으로 0.3%밖에 안 된다. 그런데 어떻게 그 자리까지 오를 수 있었을까? 그는 1927년 당시 영국령이던 잠비아로 이주한 스코틀랜드계 아버지와 잉글랜드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잠비아 토박이다. 아버지 때부터 백인의 특권을 비판하고 잠비아의 독립을 지지해 인기가 높았던 정치명문가 출신이다. 학문적 배경도 탄탄하다. 영국 케임브리지대에서 수학과 경제학을 공부한 뒤 서식스대에서 인지과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0년대엔 농림부 장관으로 가뭄으로 허덕이던 잠비아를 구해냈다는 평판을 얻었다.
2011년 대선에서 사타 대통령이 20년 만에 평화적 정권교체를 이룬 뒤 백인인 그를 부통령으로 임명할 수 있었던 이유다. 그는 “백인의 이익을 대변하지 않는 백인 잠비아인이란 게 핵심”이라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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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