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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커룸]황목치승-김영관, 아주 특별한 가을

입력 | 2014-10-23 03:00:00

고양원더스 출신 29세 동갑내기… 프로데뷔후 첫 포스트시즌 출전




LG 황목치승(29)과 김영관(29)은 올해 아주 특별한 가을을 보내고 있다. 두 선수는 지난달 해체된 독립구단 고양 원더스 출신이다. 각각 올해와 2012년 LG에 입단했다. 올해 LG 선수 모두가 힘겹게 가을야구 무대를 밟았지만 이들의 가을야구는 좀 더 특별하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19일 NC와의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두 선수는 가을야구 신고식을 치렀다. 김영관은 이날 첫 ‘가을안타’(9회)를 때렸다. 그는 “가을야구를 할 수 있어 큰 영광이다. 프로 10년 만에 3번째라는 선배들도 있는데 꿈같다”고 말했다.

1차전 9회 수비 때 실책을 한 황목치승은 “엄청 떨릴 줄 알았는데 정규시즌 막판 10경기가 너무 힘들어서인지 생각보다 별로 긴장하지 않았다. 그런데 실수를 해버렸다”며 아쉬워했다. 황목치승은 “첫 가을야구인 만큼 수비로 나갔을 때 병살처럼 팀에 공헌할 수 있는 플레이를 꼭 하나 하고 싶다”고 말했다.

두 선수가 원더스에서 함께한 시간은 3일이 전부다. 원더스 1기 김영관이 LG에 입단할 때 황목치승이 원더스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갑으로 원더스 출신인 두 선수는 금방 친해졌다. 경기가 없을 때 함께 놀러가기도 하고 서로에게 힘이 돼주고 있다. 22일 2차전 경기 직전 훈련 때도 두 선수는 서로의 타격을 봐주며 다정한 모습을 보였다.

김영관은 “원더스가 없었다면 나는 지금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다. 정말 고마운 팀인데 해체됐다”며 안타까워했다. 포스트시즌에 나선 두 선수는 원더스가 프로야구에 남긴 희망의 불꽃이 꺼지지 않았다는 증거다. 황목치승과 김영관이 보여줄 ‘기적의 가을야구’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창원=주애진 기자 ja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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