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경고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최근의 디지털 혁명이 소수의 기술이 있는 사람들에게만 혜택을 주고 기존의 다른 일자리를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이 총재는 21일 오전 열린 경제동향간담회에서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의 기사를 소개하며 “18, 19세기에 있었던 1, 2차 산업혁명은 고통이 따랐음에도 결과적으로 모든 사람을 이롭게 했지만 이번 제3의 디지털 혁명은 그렇지 않을 수 있다”면서 “매우 의미 있는 이야기”라고 평가했다.
이 총재가 언급한 기사는 이코노미스트 10월 4일자에 실린 ‘제3의 큰 물결(The third great wave)’이라는 제목의 특집이다. 이 기사는 무인자동차와 드론(무인기), 자동번역기술, 모바일을 이용한 원격진료·교육 기술 등을 사례로 들며 이런 디지털 혁명이 기술을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 간의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일자리를 감소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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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이 총재는 “지난 20∼30년 동안 정보통신기술(ICT)의 발전으로 없어진 일자리가 엄청나게 많다”며 “앞으로 어떤 변화가 있을지 예측하기가 어렵다. 디지털 혁명이 기존 일자리를 없애기만 하고 새 일자리를 만들어내지 못할 것인지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